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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마을

하재원 해금 독주

모처럼 해금 공연을 즐겼다. 수룡음과 표정만방지곡을 연주했는데 둘다 좋았다. 수룡음은 생소병주(생황과 단소)에 해금과 장구를 더했는데 음의 조화가 잘 어울렸고, 내내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표정만방지곡(관악영산회상)은 연음의 분위기가 아주 자연스러웠고, 물 흐르듯 지나갔다. 피리가 앞장서면 대금이 따라하고 해금은 아주 작게 조용히 존재감을 드러내며 청중들의 가슴에 스민다. 서로 다른 모양에서 같지 않은 소리를 내며, 흥겹게 놀다가 감정을 드러낼 즈음이면 장구가 나서 호흡을 가다듬게 하며 하나의 소리로 합쳐지고 청중들도 그 속에서 호흡한다. 길 게 연주한 해금소리가 낮게 낮게 깔리면서 사람들 마음 속 깊게 퍼지니 청중들은 여유로운 열매를 얻듯 편안하다. 소리는 다르되 호흡은 섞여 하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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