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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풍경

워낭소리

왕눈이 황소 턱밑으로 늘여지게 매달려 쟁기질 하며 한발 내딪을 때마다 달~랑 소리내던 방울, 워낭이 처마에 매달려 보이지 않는 바람을 기다리며 가끔 낮게 소리를 낸다. 오밀조밀한 둥그런 경계의 논에서 워낭소리를 내던 황소도 농구도 온데간데 없고 그저 시간을 본다.  병신년을 지나면서 격자로 두껍게 옹벽을 쌓은 골방이 깨지듯 천박한 권력의 아우성이 쏟아져 나온다. 퇴진.하야.농단.사교.사머니즘 스캔들.영매. 우주의 기운 등 어색하고 충격적이고 쾌한 단어들이 하루를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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