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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전각)

난 (蘭), 난을 치다.

게릴라다. 늘 그랬다. 생각보다 더 빠르게 몸이 움직였다. 체계적인 기법을 공부하고 차분히 배우는 표준화된 과정의 익힘이 아니라  최소한의 상식으로 머릿속에 있는 그것을  스스로의 방법으로 비슷하게 표현하려고 애쓴다. 반복된 익숙함은 편안함에 머물게 하며 스스로를 보수적으로 만든다. 그것은 정지된 시간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익숙하지 않은 어색함을 찾는 것, 그 또한 흥미로운 일이다. 마음에 드는 난을 보고 다시 그리려고 했는데 그려지질 않는다. 스스로를 경계에 가두려 했기 때문일게다. 시간은 직진하면서 양끝의 길이를 늘리고 면적이 넓어진다. 익숙함에 머물면 선명한 경계가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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