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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터에서

각궁 선의 미려함, 으뜸이다

오래전에 활 공부하던 동무가 각궁을 표구해서 곁에 두고 싶다며 부탁을 했다. 지난 일요일 쏨새가 좋은 활동무로 부터 폐각궁을 하나 구해놓고는 저녁 내내 투명한 낚시줄을 이용해서 파손부위를 제법 세밀하게 감아 외형을 복원했다. 윗장과 아랫장 모두 밭은 오금에서 뿔이 끊어져 파손되었고 먼 오금까지 뿔과 대나무 사이 민어부레풀 접착면이 분리되어 떨어졌다. 활은 90년대 후반에 제작된 경주각궁이며 서른너댓근이 조금 넘는 세기 일 듯 하다. 모처럼 망가진 활을 수리하다 보니 줄을 감던 손의 중지에 물집이 잡히고 소지는 물집이 터져 살점이 나갔다. 외형이 복원된 각궁의 미려한 모습이 제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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