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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터에서

야사, 夜射

저녁해는 과녁 너머로 내려가고 짙은 노을은 화살에 뭍어 유성처럼 선을 그린다. 설자리 궁사의 시윗소리에 먼 곳 불빛으로 소리없이 달려가는 화살들. 추향은 촉바람으로 궁사의 마음 살짝 건드리니 시윗리에 놀란 화살은 가을바람 따라 과녁을 향한다. 화살은 여름을 지나 가을을 통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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