듬직한 한라산 풍경을 오른편 중심에 두고 왼쪽으로는 탁트인 시야의 망망대해 태평양을 보면서 현무암이 단단히 버티는 올레길을 걷고 또 걸었다. 엿새동안 제주도 남부지역의 올레길 여섯구간 이백십여리를 간세와 화살표 그리고 리본을 보며 걸으면서 생성과 소멸의 반복적인 사색을 즐겼다. 좌우로 펼쳐진 영역의 흥미로운 환경에 많은 시간과 애환이 함축된 제주 올레길은 자연속에서 현대인의 최저속도를 보장하며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여유를 즐기는 반추공간이다. 빠르게 걷지 않아서 좋았고, 한눈팔며 두리번거려도 목적지에 제대로 갈 수 있어서 좋았다.

Posted by 武士內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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