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왕봉을 마주했다. 가득당긴 활, 천왕봉이 양양고자 위에 얹혀지면 당겨진 시위는 순식간에 풀려 화살이 빠르게 과녁을 향해 출발하고 천왕봉 속으로 사라진다. 선사자와 함께 함양 호연정 사대에서 천왕봉을 오고 가기를 반복하며 세순을 냈다. 궁시를 챙기고 호연정 사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지리산에 가득한 땅의 기운을 얻는다. 멋진 활쏘기이다. 호연정 활쏘기는 지리산에 안기듯 푸근하게 시위를 당겨도 좋고, 지리산을 품듯 맹렬하게 화살을 보내도 좋다. 멋진 활터를 계승해 주신 선사께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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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武士內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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