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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터에서

인천편사, 남수정-청룡정

시위를 떠난 화살이 과녁에 이르니 무겁한량의 단기가 돌아가고, 설자리 획창한량이 상기된 목성으로 김한량 벼~언하고 소리친다. 동시에 삼현육각이 연주되고 지화자가 이어진다. 무겁한량의 큰 기가 누운 팔자를 그리면서 춤을 춘다. 매시 관중마다 춤사위는 반복되고 한량의 화살이 과녁을 비켜가면 <화란 춘성하고~~~~만산홍록 들은> 의 유산가가 청아하게 숲길을 뒤흔다. 활터 밖 걸음은 멈춰서 소리에 고개 돌리고 바라보며 어깨 춤을 추고 다시 시위를 출발한 화살이 과녁에 이른다. 편사는 긴장과 이완의 흥겨움이 공존하는 전통 활쏘기이다. 이번에 열린 남수정과 청룡정 편사를 취재하는 내내 좋은 소리에 행복했고 흥겨웠다. 편사라는 격조있는 활쏘기 한마당에 참여한 젊은 국악인과 편사원께도 큰 감사를 드린다. 인천편사가 흥겹게 계승되기를 소망한다.(국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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