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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마을

구음시나위

무속 문화를 근본으로 하는 음악으로, 산조의 모체가 되며 각 악기가 제멋대로 다른 선율을 연주하는 듯 하면서도 서로 조화를 이루는 기악 합주곡이다.

구슬픔과 애잔함이 섞여 몰입하게 되는 선율이며, 서로 다른 악기소리의 공간을 파고드는 구음이 한층 멋을 더한다. 먼곳과 가까운곳을 번갈아 가는 듯한 풍경이 그려지며 현악과 타악의 절묘한 소리 조합이 듣는이로 하여금 모든 잡념을 내려놓게 하는 힘이 있다. 긴장하듯 지나다 보면 어느덧 악기마다 경연이 이어지는데 악기 고유의 특징을 잘 표현하여 보고 듣는 즐거움이 마냥 줄겁다.

섬세하면서도 아주 빠르게 전개되며 짙은 농현이 함께하는 가야금, 술대의 맹렬한 동선이 만들어 내는 거문고 소리, 여유로움을 그대로 보여주는 찰현 악기인 활대의 아쟁, 묵직한 듯 부드러운 징, 분위기를 한층 더하는 장고, 유일한 관악기인 대금의 청아함, 그리고 구음이다.

참 절묘하다. 서로 다른 소리들이 모여 한바탕 어우러진 구음 시나위는 소통과 조화로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세상이 다 그렇게 지나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구음 시나위.

활시위 잠깐 쉴때 과녁을 마주하고 구음시나위로 한마음 얻기를 소망한다.

https://youtu.be/pdonhT6SG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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