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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풍경

이랑과 고랑의 기억

문중리를 지나 칠때면 잘 정리된 이랑과 고랑이 있는 밭이 눈에 들어온다. 이랑에는 일년내내 쪽파 농사가 이어지고 간혹 교외 드라이브 나온 차량들이 길을 멈추고 쪽파 흥정을 하는 모습도 시간을 채운다. 고랑은 농부의 정성과 열정 흔적이 쌓이는 공간이고 이랑은 눈길과 손길이 직접 닿는다. 이랑에는 농부의 마음이 담긴 염원과 소망이 함께 담겨진다. 이랑은 약간 고개를 숙이며 일하는 공간이었고 고랑에선 잠시 허리를 펴고 구슬 땀을 씻는 쉼의 공간이기도 했다. 간혹 문중리를 지나칠 때마다 어릴적 시골 밭에서 일하시던 어머님이 생각난다. 이랑과 고랑의 반복처럼 시간의 누적은 다양한 기억들을 되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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