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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터에서

봄 화살은 직진한다.

모처럼 등정했다. 설자리 우측 앞에 있는 풍기는 줌 앞을 향하고 무겁에 서 있는 풍기는 촉을 향하는데 깃발들은 줌 뒤를 가리킨다. 궁사의 마음은 봄끝 바람에 날리는 벚꽂처럼 이미 갈지자 횡보로 봄을 탄다. 궁아일체에서 벗어난 궁사의 마음은 활에 실리지 못해 시위를 떠난 화살이 무겁에 곤두박질 치듯 코를 박는다.  재순에 다시 돌아온 화살, 영락없다. 봄바람에 실린 화살은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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