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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마을

산조아쟁을 만나다

아쟁, 찰현 악기이다.

활대의 활밥과 명주실로 만든 현의 마찰에 의해 생기는 소리를 이용한 악기이며, 정악과 산조용으로 구분된다. 아쟁은 현악기 중에서는 가장 좁은 음역을 지닌 저음악기로 정악용은 개나리나무의 껍질을 벗겨 송진을 칠한 활로 힘차게 줄을 문질러 소리내고, 산조 아쟁은 활대에 걸린 말총(요즘에는 합사)에 압축송진을 묻혀 소리를 낸다. 그것은 마찰력을 최대한 얻기 위한 방편이다.

어제, 처음으로 8현 산조아쟁으로 그 소리를 냈다. 앞으로 밀고 몸으로 당기면서 일정한 힘에 활밥과 현이 접촉되는 면이 고르게 하여 거친 소리부터 고운 소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리들을 불러냈다.

산조아쟁 8현중 하청 3현은 ‘레솔라’이며, 가운데 3현도 ‘레솔라’ 그리고 상청 2현은 ‘레솔’이다. 세 개의 좁은 음역으로 연주를 하며, 활채의 밀고 당기는 길이와 속도 그리고 활대에 가해지는 힘, 왼손의 적절한 농현을 섞어서 다양한 소리를 낸다. 아쟁을 익히는 것은 악기를 배운다기 보다는 소리를 익히는데 의미가 있다. 각종 공연이나 음반 등에서 흐르는 국악을 좀더 흥미롭게 재미있게 즐기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첫날, 느낌이 참 흥미로웠다.
흥미로움과 경이로움이 함께 다가오길 바라는 마음,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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