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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마을

아쟁, 밀고 당기다

 

 

밀당, 밀고 당겨야 한다. 그래야 친숙하고 익숙해진다. 고운 소리를 내려 밀고 당기기를 제법 오래했다. 그럼에도 소리는 시끄럽고 거칠기만 하다. 밀고 당기는 시간이 긴장과 이완의 반복으로 이어진다. 모든게 그러하다. 들숨과 날숨은 늘 일정해야 하고 현과 활대의 마찰력 또한 공학적으로 똑 같은 눌림이어야 한다. 숙련된 기능이 요구된다. 그런 연후에 소리에 생기를 넣고 색상을 입혀야 한다. 소리가 곱고 거침은 느낌이다. 그것을 얻는 길은 반복 연습 외에는 없다는 것도 잘 안다. 중청에서만 놀았다. 밀고 당기며 왼손 농현을 함께하니 어깨가 경직된 것 처럼 무거웠다. 길이 멀다. 그럼에도 간혹 아주 맘에 드는 소리를 듣는다. 아쟁, 밀당은 이어지고 풀벌레 소리가 뒤섞여 가을을 노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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