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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마을

마두금은 몽골이다

 

 

마두금과 흐미는 몽골의 대표적인 악기와 음악이다. 흐미는 소리를 내는 방식이 아주 톡특하며, 다양한 음색을 보여준다. 몽골음악은 몽골인의 삶의 환경과 생활방식을 알아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악기는 지구촌 인류의 문화 교류에 의해 원리와 구조가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악기를 통해 그들의 생각과 소리를 생성하는 과정과 결과물은 아주 다르다. 그것은 그들의 삶의 모습이 투영된 모습이며, 서로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며 만들어낸 인류문화의 특징이라 생각된다. 높은 하늘과 넓은 구릉의 초원이 가득한 곳, 공간에 존재하는 것은 사람과 가축, 그리고 바람이 있다. 유목민 생활은 확정된 곳도 경계도 없으며, 이동하며 멈추는 곳이 그들의 터전이다. 외롭고 고닯다. 먼 곳에 이르기까지 소리를 내기도 하고 속삭이기도 하며 그들만의 방식으로 초원을 누렸다. 모처럼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공연을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일파가야금 합주단이 주최한 ‘한-몽골 현의 축제’에서 몽골 연주자는 마두금과 함께 흐미를 함께 연주했는데 역시 일품이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경외로움이다. 칭기스칸을 찬미하는 곡이라 그런지 높은 품격의 무게감이 돋보인다. 초원에서 대화하는 듯 그런 풍경이 그려진다. 선율은 군더더기 없이 청아하게 흘렀다. 찰현악기인 마두금과 독특한 구음의 성악이 자연을 부르듯 다양한 음색으로 청중의 귀를 홀리듯 사로잡았다.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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