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닮은 활터, 진해정. 번잡함은 모두 내려놓고 산을 본다. 활의 줌통에서 고자로 이어지는 선을 닮은 능선이 있고, 숲이 있다. 산 아래 밭으로 이어지는 경계에는 작은 바람에 흩날려 뿌리를 내린 한 그루 나무가 영역을 표시하듯 당당히 서 있고, 조금 공간을 두고 궁사들이 세운 터과녁 하나 있다. 왼쪽에는 바람을 보여주는 풍기가 이리 저리 흔들리고 있다. 설자리. 화살을 메겨 불거름에 활을 걸친 궁사는 아무런 표정 없이 앞을 주시할 뿐 어떤 동작도 취하지 않는다. 거궁하여 살을 당겨 활을 가득 열고는 한 호흡을 마치자 마자 멈춤 없이 뒷손이 뿌려진다. 앞마을과 뒷마을 사람이 모여 치른 제94주년 3.1절 기념 진해정 편사대회는 지난 94년전의 일들을 기억하고 되새기며, 내일을 보고 있다.

'활터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뚝방터  (0) 2013.06.21
봄날, 활터에서  (0) 2013.03.17
자연을 닮은 활터, 진해정  (0) 2013.03.02
활을 쏘다  (0) 2013.02.26
비학동-飛鶴洞  (0) 2013.01.20
시위를 떠나 가을을 지나다.  (0) 2012.11.04
Posted by 武士內外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