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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마을

여음과 여음 사이에는 마음이 있다. 농현하는 왼손 중지 끝이 아리다. 진양조다. 요원하다. 듣고 마음으로 즐기는 것은 나름 방법을 익혔다. 때로는 산조 진양 장단에 몸을 맡긴 듯 그림 속 길을 가듯 미동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몸으로 느끼면서 현을 튕기고 누르고 지지고 하는 등의 농현 기교를 부리듯 12현 위에서 자유로운 선을 그리는 것은 아직 요원하다. 그럼에도 손 끝이 아릴 때까지 하는 것은 즐거움이다. 좀더 많은 시간 속에서 숙련된 모습의 연습이 지나면 군살이 배겨 유연한 선을 탈 것이나 아직은 각이 지고 뻣뻣하다. 그런데, 왜? 산조는 느린 장단부터 시작해서 빠른 장단으로 진행되는 걸까? 늘 그게 궁금하다. 엉킨 실타래를 풀때는 처음에는 복잡해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어느 정도 풀어내면 식은 죽 먹기처럼 쉽다. 거침없다. 질주하는.. 더보기
玄鶴上天 큰 눈이 내렸습니다. 눈 때문에 불편할지라도 많은 사람들은 순백의 눈을 좋아합니다. 어릴적 눈이 내린 다음날에는 어머님이 짜 주신 털실 장갑을 끼고 넉가래를 밀려 눈을 치웠습니다. 그리고는 한 곳에 쌓인 눈을 다져서 작은 미끄럼틀을 만들어 하루종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눈을 즐깁니다. 그게 재미가 없으면 또 다른 놀이인 눈 썰매를타러 앞산에 오른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러다고 손발 시리고 양말 다 젖으면 불피워서 양말 말린다고 불에 가깝게 쬐이다가 양말을 불체 태워 구멍난 양말을 만들기 일쑤였습니다. 양말을 태운 날에는 집에 들어올 때는 엄마 몰래 살짝 들어와 양말을 조용히 벗어둡니다. 오늘, 많은 눈이 내립니다. 눈이 오시는 날에는 늘 어릴 적 기억이 하나 둘 기억나곤 합니다. 그런 기억은 즐겁우면서도 .. 더보기
`11년 새날, 새아침 31번 국도 울산과 경주 경계에서 해를 맞이했다. 강렬함과 뜨거운 열정의 태양.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해를 맞이하려 분주히 움직이는 가운데 해는 솟았다. 모든이의 소망을 담은 태양은 그렇게 힘찬 모습으로 솟았다. 백호년의 참담함은 뒤로 하고 신묘년에는 편안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더보기
感謝 庚寅年, 지나고 있다. 참 빠르다. 12현 위에서 춤을 추듯 뜯고 튕기고 긴 여운의 농현으로 한바탕 놀다 보니 들숨과 날숨이 교차되어 추성과 퇴성으로 변화되고 솔향 가득한 射場에서 시위를 떠난 화살, 과녁을 향하여 맹렬하게 전진하다 멈춘 채 산을 바라본다. 들려오는 진양조. 여백으로 가득한 자연 속에서 느리지만 답답하지 않고 시원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여유가 도는 장단에 몸을 맡긴 채로 가느다란 여음에 귀를 기울인다. 산조를 즐기는 동안은 비움에 채움을 얻고 버림에 새로움을 얻는 시간이다. 경직된 형식을 버린 듯 하지만 소리의 완성을 위해 깊은 내공의 세밀한 음의 조절이 있고 악보에 그려진 기호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이 있다. 그런 꿈을 이루려얻은 시간들은 큰 행운이다. 感謝. 辛卯年을 맞.. 더보기
가야금, 산조복습 산조 복습. 가야금과 보면대 그리고 악보를 위치에 놓는다. 청명한 음색과 부드러움이 더해진 장단의 산조는 언제 들어도 질리지 않고 여유롭다. 특히 몰입의 진수를 보는 듯한 모습의 농현에서 생성되는 소리는 섬세함으로 치자면 디지털 수준이다. 아나로그로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파노라마이다. 가히 환상적이다. 명인의 가야금 타는 소리가 그렇다는 것이다. 물론 CD나 방송, 공연에서 만나는 산조도 그런 분위기이다. 그러나.....더듬이가 하는 산조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 잡음에 가깝다. 이어질 수 없는 線上의 點들, 산산히 부셔지는 파도가 아니라 여기 저기, 사방팔방으로 흩어지는 바람처럼 기억되지 않는 소리로 사라진다. 그런 소리가 질서와 체계를 익히고 선을 그리듯 줄을 서고 중심을 이루면서 소리가 모아져 색깔.. 더보기
성금연제 산조 학습기 배멀미 하듯 '시'줄에서 아주 급격한 변화를 익히고 적응했다.악보를 보니 참 복잡하다. 악보는 황병주 채보 교본을 사용한다. 공부할 때 마다 느끼는데 가야금의 선율을 오선지에 표기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또한 그것을 보고 소리를 상상하는 것은실제 소리와는 크게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풍성하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함유한 농현 소리를 오선에다 높이를 기준으로 그려서 표현하니 실제로 가야금 연주를 할 때와 오선지에 그려진 악보와는 느낌이 아주 다르다. 가야금, 진짜 옛날 소리는 구수심전(口受心傳)으로 익히는 것이 가장 전통적인 방법인 것 같다. 오늘 공부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더듬거리며 더 느린 진양조로 움직이는 느린 학동에게 옛 소리를 들려주는 聲村洞 村長의 학습을 위한 선행 연주는 아주 먼 .. 더보기
소리를 지탱하는 힘 드러나지 않음.안족.소리를 지탱하는 힘, 믿음과 우직함이다.지나가는 이, 듣는 것은 소리이다. 더보기
춤, 울림...그리움 춤, 울림...그리움[2007년 지전춤 공연광경-http://blog.daum.net/peikhk/]국립부산국악원 소극장인 예지당에서 ‘춤’을 주제로 한 공연을 봤다. 공연시간보다 늦게 도착해서 2개를 보지 못했다. 국악원 홈페이지에는 분명 19시 30분으로 안내되어 있는데 공연은 19시부터 시작했다. 아쉬움. 그리고 또 실제 공연프로그램과 홈페이지에 안내된 프로그램이 모두 달랐다. 무슨 착오가 이렇게 많이 발생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 하나, 내 앞에 있는 중년남자, 카메라로 연신 공연장면을 촬영한다. 오늘따라 안내원의 제지도 없었다. 공연내내 셔터 소리 때문에 몰입하는데 방해를 받아야 했다. 화가 났지만 나도 사진 촬영을 워낙 좋아해서 그냥 지났다. 공연장에 들어서자 막 대금연주를 시작하.. 더보기
동초제 심청가 완창관람후기 동초제 심청가 완창관람후기 지난 토요일.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동초제 심청가 완창공연을 관람했다. 약 40여명이 자리한 객석은 빈자리가 더 많았다. 이름꽤나 알려진 고수가 진행을 도왔다. 오늘 완창을 하는 창자의 스승은 전주에서 활동중인 명창이나 동초제 심청가를 모두 사사한 것은 아니고 창자가 판소리에 열악한 부산에 거주하는 관계로 테잎 등을 활용하여 독공하였다고 소개했다. 개인의 노력에 의해 하는 만큼 소리의 완성도는 떨어질 것이라는 은유적 표현으로 들렸다. 시작은 창자의 제자들과 함께 단가로 시작했다. ..... 중략..... 완창하지 못했다. 미완창으로 끝났다. 두 번을 쉬고 진행된 시간은 정확하게 13시 05분부터 15시 54분까지다. 마지막 대목은 심청이가 인당수에 풍덩 빠지는 범피중류까지 소.. 더보기
거문고, 학을 부르다 거문고, 학을 부르다 학을 부른다. 참 멋지지 않은가? 자연과 교감하며 고고함의 상징인 옛 선비가 바라보던 ‘鶴’을 푸르른 송림도 아닌 회색빛으로 둘러진 콘크리트 건물로 학을 부르다니 감동이 앞선다. 오늘은 하얀학이 아니라 검은학이 올 예정이다. 시작은 어수선했다. 객석에서 길 잃은 닭둘기 염치없이 큰 소리로 중얼중얼 하는 바람에 조용히 막을 열어야 하는 시간에 산만했다. 17명의 거문고 연주자가 일사분란하게 술대를 움직이며 소리에 방점을 찍을 때면 웅장하다는 느낌이 생긴다. 역시 거문고의 멋은 술대에서 나오는 듯 하다. 다이내믹한 술대의 움직임은 빠른 속도로 질러가는 소리를 볼 수 있고, 살며시 올렸다 내리는 술대를 보면 가까운 음을 즐길 수 있어 흥미롭다. 짧은영상은 간결한 생각과 단아함보다는 경쾌함.. 더보기
해금독주회 공연관람기-잠시 멈춰버린 공간 속 시간 해금독주회 지영희제 경기 대풍류 해금가락 지영희 향제 줄풍류 中 뒤풍류 지영희류 해금산조 시작은 산만했다. 객꾼들이 늦게 들어와서 자리를 찾는 바람에 어수선했다. 그래서 일까 무대에서 들리는 소리도 낯설었다. 바람이 새는 듯 저음의 잡음이 들리는가 하면 장고의 채편도 궁편도 크게 드러난다. 대금 또한 특유의 청아한 소리를 들려주지 못하고 튄다. 아예 해금 소리는 너무 멀리서 들리는 듯 귀 기울이지 않으면 놓치기 십상이다. 해금을 즐기기엔 화음이 좋지 않다. 해금이 재 너머, 먼 곳에 있는 느낌이다. 아쉬운 시간이었다. 들린다. 소리가 들려온다. 가느다란 실타래가 풀리듯 조금씩 가깝게 들려온다. 맑다. 쥐었다 폈다 하면서 생성되는 크고 작은, 길고 짧은 소리들이 호흡을 가다듬어 선을 그리며 이어간다. 곧은.. 더보기
중국 칭하이성(청해성) 해금, 얼후 중국 칭하이성(청해성) 해금 지난 6월 말 중국에서 개최된 ‘중국 칭하이 허황 국제민간인 초청궁술대회’에 참석하여 현지인의 집에서 밥을 먹게 되어 칭하이의 시골집을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은 일이 있다. 그 때의 일이다. 현지인의 집에서 벽에 걸려있는 해금과 비슷한 악기를 보고는 연주를 청했다. 우리 악기인 해금과는 유사한 듯 하나 몸체에 사용하는 현이 쇠줄(철사류)로 되어있다. 활채는 명주실인지 말총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천연 줄임에는 확실한 듯 하다. 연주하는 방식은 유사하다. 그 날 현지인이 연주한 음악이 귀에 익숙했는데 알고 보니 우리나라 방송에서 방영된 사극 ‘대장금’ OST 곡인 ‘오나라’였다. 넓은 땅 중국에서 오지에 속하는 칭하이성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우리나라의 드라마 OST를 듣.. 더보기
[공지]새글은 국궁신문 `심곡재`에 올려질 예정입니다. 쥔장이 운영하던 서버와 각종 사이트의 개편에 따라 당분간 이 곳 블로그에는 새글을 등록하지 않을 예정이며, 새글은 국궁신문섹션메뉴에 등록하도록 하겟습니다. 현재 자료를 옮기고 있는 중입니다.국궁신문 http:www.archerynews.net 심곡재 http://www.archerynews.net/news/list.asp?msection=10 더보기
구음과 산조 처음 시작은 가야금 음이 조금 높은 듯 하였다. 상대적이다. 구음이 낮은 것이다. 구음이 선행하고 가야금이 따라오는 듯 서로 소리에 맞춰 주는 것 인양 조금은 비켜진 소리였다. 그러나 장단이 이어지면서 비켜선 소리는 구분하지 않을 정도로 귀에 익숙해졌다. 일치된 느낌의 선을 긋는다. 무대의 왼편에는 구음가객이 자리를 하였고 중앙에는 가야금이 그리고 오른편에는 장고가 앉았다. 구음을 하는 가객 옆에는 목을 축일 수 있는 물(차)을 준비해 두었다. 구음과 가야금에 마이크 사용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구전심수(口傳心授). 우리가 흔히 전통문화를 배우거나 전승하는 방법을 일러 그런 표현을 쓴다. 구음산조를 보니 딱 그 표현이 맞다. 구음(口音). 악기의 소리를 입으로 내는 것을 말한다. 산조를 뜯는 가야금의 음을.. 더보기
공연은 책이다 대금명인 공연. 대금이 국악의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어떤 모습으로 연주되고 화음을 이루는지를 짧은 시간에 모두 엿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 퇴근후 여유롭지 못한 시간을 급하게 서둘러 공연장에 가는 만큼 내심 큰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그저 그랬다. 소리에 매몰되는 집중도 없었고, 새로운 감흥이 생기질않았다. 아직 국악을 즐기는 귀가 일천하여 명인의 연주를 두고 이렇다 저렇다 할 입장은 아니나 공연감상 후기를 쓰는 것은 단지 공부를 위함이다. 대금과 거문고 합주인 현악영산회상은 가끔 듣는 곡이다. 그러기에 익숙하다. 익숙함에 비해 공연은 하현도드리부터 연주를 했는데 느낌이 평이했다. 단지 정악 특유의 절제된 소리를 즐길 수 있었다. 두 번째, 대금 독주인 상령산에서는 긴호흡으로 구성되는 소리를 듣.. 더보기
강산제 심청가 판소리 완창 관람후기 박유전이 보성 강산리에서 완성한 판소리인 심청가를 두고 ‘강산제 심청가’라고 하며, 오늘 소리꾼 정선희가 완창을 한다. 국립부산국악원 예지당 270여석이나 되는 객석이 거의 꼭 찼다. 판소리가 이렇게 인기가 있을 줄은 몰랐다. 예상외의 객석 분위기가 놀랍다. 우리민요연구회 박호갑 회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는데 4시간 30여분이 소요되는 완창 공연에 인내를 무릅쓰고 와주신 분들께 감사한다고 인사를 하였다. 그 만큼 완창은 창자(唱者)나 관객 모두가 힘들다고 한다. 정선희는 최승희를 스승으로 모시고 심청가를 사사 받았다는 설명과 함께 멀리서 제자의 완창을 보고자 최승의 명창이 객석에 있다며 소개를 하였다. 긴장과 이완이 흥미롭게 조화된 분위기를 즐기면 된다며 완창과 함께 호흡하는 방법을 일러주곤 사회자가 물러갔.. 더보기
가야금이 바람에 절로 울렸다 동국이상국후집 제4권 / 고율시(古律詩) 98수 가야금이 바람에 절로 울렸다 2수 置琴當北戶 風過自然鳴 暗向靜中聽 依俙天樂聲 가야금을 북쪽 방문 앞에 놓아두었더니 바람이 지나가자 절로 소리를 내네 가만히 고요한 가운데 들어보니 어렴풋 하늘의 풍악 소리구나 我今忘舊譜 只解弄絃鳴 風亦欺吾妄 虛彈曲外聲 나는 지금 옛 곡보 잊어버리고 단지 줄을 희롱하여 소리 낼 줄 만을 아네 바람 역시 나의 망녕됨 알아차리고 헛되이 가락 밖의 소리를 타네 위의 원문과 번역글은 한국고전번역원 http://www.itkc.or.kr/에서 가져왔습니다. 더보기
여창가곡 가곡은 직설적인 표현보다는 시조 가사를 즐거움과 슬픔, 기쁨, 설레임 등의 감정을 절제된 모습으로 표현한 음악으로 궁중과 선비들이 즐겨하던 성악곡을 말한다. 가객이 직접 나와서 연주 전에 가곡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하였다. “느림과 절제의 미학”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로 소개를 마쳤다. 막이 열렸다. 뒤에는 병풍이 쳐져 있다. 무대 왼편부터 가야금, 해금, 대금, 피리, 장구, 거문고 순으로 좌정하고 앞 중앙에 소리를 하는 가객이 자리를 하였다. 양끝에는 현악이 있고 중앙에는 관악이 있는 좌우로 찰음을 내는 해금과 장단 맞추는 장구가 있으며, 마이크는 설치되지 않았다. 장구의 북편(궁편)을 치는 왼손은 동그란 선을 그리며 아주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 연주 공간은 전반적으로 소리와 .. 더보기
[고전문학]가야산에서 가야금 뜯다가 신선되다 악사(樂師) 임환(林桓)에게 주다. 열두 줄의 거문고 줄 남아 있건만 / 十二絃空在 그 소리를 아는 이가 몇 사람이랴 / 知音有幾人 고운이 떠나간 지 천 년 지난 뒤 / 孤雲千載後 너를 통해 참소리를 전해 듣누나 / 憑汝偶傳神 고운(孤雲) : 신라 사람 최치원(崔致遠)의 호이다. 최치원은 장년의 나이에 벼슬을 버리고 이곳저곳을 떠돈 뒤 마지막으로 가야산(伽倻山)으로 들어가 가야금을 뜯으면서 지내다가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 출처 : 학봉일고(鶴峯逸稿) 제2권한국고전번역원-http://www.itkc.or.kr/ [주] 글 제목은 블로그 쥔장이 임의로 붙인 것 임 더보기
가진회상-거문고 무대 왼편 끝에 있는 향냄새가 공연장에 가득했다. 산만한 분위기를 가라앉히는데 일조하는 듯 했다. 산사법당에 들어선 느낌처럼 익숙하다. 하얀 색의 배경을 뒤로 하고 항아리가 있는데 매화가 적당히 꽂혀 있다. 그리고 앞 가운데에 거문고, 오른 편에는 양금, 왼쪽에는 대금 연주자가 자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텅빈 공간. ‘가진회상’은 풍류음악의 정수라는 해설자의 안내멘트가 있었으며, 자연과 합일하면서 내면의 세계를 다스리는데 아주 좋은 음악이니 마음껏 감상하라고 한다. 깜깜한 밤, 소리가 들려오면서 조명이 서서히 밝아진다. 술대의 움직음은 간결하면서도 힘이 넘친다. 아울러 괘 위에서 상하좌우 익숙한 동선으로 움직이며 다양한 소리를 생성하기 시작한다. 거문고 연주를 가까운 거리에서 보니 생동감이 넘친다. 에너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