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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풍경

봄꽃은 만개하고 사람들은 시간을 기다린다 봄날 불청객 코로나19가 모든 것을 멈추게 했고 사람들은 스스로를 작은 공간에 격리했다. 사람들은 벽으로 만들어진 건물 공간 보다는 바람이 지나는 앞산 공원으로 나온다. 그곳에는 격리된 사람들의 시간에 구애됨없는 자연의 시간이 흐른다. 봄꽃은 만개하고 바람에 춤을 춘다. 봄날은 다시 곁으로 다가와 우리들로 하여금 웃음짓고 춤을 추게 할 것이다. 더보기
진달래는 다가오고 봄날, 코로나19로 사회적 격리 상태에서 답답한 마음 달래려 마스크로 무장하고 산에 올랐다. 양지 바른 곳에 키가 큰 진달래가 봉우리 터질듯 탱탱하게 부풀어 오고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멈추게 한다. 자연계에서 일탈된 사람들의 세상은 지금 격리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중이다. 당황스럽지만 새로운 환경이다. 좋은 봄날 참 별일이다. 봄날의 따사로운 햇살과 바람에 흔들거리는 꽃망울이 크게 터지는 그날, 격리의 경계가 지워져 다시 일상이 되었으면 한다. 더보기
장산, 고리 도롱뇽 장산에 있는 고리 도롱뇽이다. 봄날 알에서 깨어난 새끼도롱뇽이 꾸물꾸물 물속을 거닌다. 생기로운 봄날, 숲에는 새순이 돋는 소리가 바람에 섞여 향기를 내고 물가에는 새생명이 눈을 뜨기 시작한다. 코로나19로 일상이 위축되어 침울하지만 모두의 노력으로 위험한 환경으로 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봄햇살의 에너지가 삶의 일상을 복원할 것이다. 자연의 섭리이다. 더보기
홍매화 겨울인가 싶을 정도로 따듯하게 봄을 향하는 날, 한얀 색과 분홍빛의 매화가 만개했다. 가까이 다가가 꽃가지를 몸으로 살짝 당기니 그윽한 향기 몸으로 스민다. 참 좋다. 향기 속에 잠시 발걸음 멈추고 홍매화 바라보니 꽃잎에 봄이 걸려있다.입춘이 가깝다 더보기
석양은 시간을 그린다 아침 식탁에서 달력을 바라보며 아내에게 '오늘이 몇일이지?' 라고 물으니 '아휴 그 말좀 하지마'하고 툭 들어온다. 하긴 그걸 왜 묻고 반문하는지...습관성이다. 시간의 직진성을 완화하거나 멈추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시간을 잊을 만큼 바쁘게 활동하거나 느릿 느릿한 마음의 여유로움을 얻어 스스로 시간을 곁에 두면 되지 읺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 흐름과 멈춤이 섞인 생각으로 출근 길에 나선다. 더보기
가을단풍에 젖다 물들다. 타 들어간다. 물이 있어 더 멋지다. 가을은 그렇게 우리 곁을 지나간다. 그런 시간을 놓치는 사람들의 마음도 타 들어간다. 다행이다. 다 타버리기전에 불타는 가을을 통과했으니 정말 다행이다. 더보기
붓이 말랐다 게으르니 붓이 말랐다. 어이할 꼬, 진전은 없고 풍경만 바라본다. 거품 같은 생각은 그저 꿈이다. 머물던 자리에 먹향 풍기듯 쓰고 버리고를 매번 반복해야 하나 그것도 생각에 머문다. 실행하지 않는 모든 생각은 부질없는 일이다. 시간은 늘 곁에 머물지 않고 그저 직진할 따름이다. 사람들은 간혹 시간의 양끝에서 확인할 수 없는 지난 시간들을 아쉬워 한다. 어제의 글귀가 머리에서 맴돈다. 一葉落天下知秋 나뭇잎 하나가 지는 것으로 가을인 것을 천하가 안다. 더보기
긴꼬리 여치 승용차 본네트에 앉은 여치. 가을 햇살에 취해 졸고 있을 때 출발을 한다. 속도에 생긴 바람의 압박을 느꼈는지 운전석 앞 유리에 바짝 붙어 미동없이 움직이지 않는다. 신분증도 없이 출입증도 발급받지 않은 채 사옥정문을 그냥 통과하여 주차장에 안착한다. 정차하니 조금 움직이고 두리번 거리며 주위를 살피더니 다시 가을을 즐기듯 햇살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며 자태를 뽐낸다. 카톡으로 날아간 사진을 보더니 긴꼬리 여치라고 가을풍경을 더한다. 하늘은 높고 청명하다. 더보기
시간은 기다리지 않는다 시간 참 빠르다, 시위를 떠난 화살 보다 더 빠르게 직진하는 시간은 사실, 먼곳에 있는게 아니라 내 곁에 있음에도 필요할 때 쓰지 못하고 소비된다. 아쉽다. 자고 일어나니 가을이 다가왔다. 가을 하늘을 이고 있는 솔 끄트머리에 앉은 잠자리가 나를 멈추게 한다. 시간은 곁에 머물다 시선에서 멀어지면 기다리지 않고 그대로 소멸한다. 더보기
천렵(川獵) 여름이 되면 또래끼리 모여서 마을회관에 있는 큼직한 천막을 들고 개울가에서 하루 이틀 천렵을 즐기던 기억이 있다. 음식은 각자 집에서 가져 오기도 하고 밭에서 직접 뜯거나 뽑아서 해결했다. 어떤때는 천렵하던 주변 밭에서 농작물을 서리하다 마을사람이 아닌 낯선 주인에게 들켜서 혼이 난적이 있는 것 같았다. 감자나 옥수수를 삶아 먹기도 하고 동무들 모두가 모여서 각양각색으로 물고기를 잡고 그렇게 놀았다. 그것이 어릴적 천렵이다. 천렵에서는 어죽이 별미다. 애들끼리 모였으니 딱히 제대로 된 음식은 구경하기 어렵웠고 쉽게 해먹을 수 있는 아주 단순한 어죽이 만들어진다. 처음에 누가 가르켜주었을까? 물고기 배를 따고 손질하여 큼직한 솥단지에 넣고 마늘, 대파, 감자 등을 대충 썰어놓고는 장독대에서 퍼온 고추장을 .. 더보기
길을 걷다 습관이어야 한다. 저녁이면 뒷산 공원에 이르는 길에 많은 사람들이 걷는다. 이야기를 나누며 걷기도 하고 묵묵히 앞만 보고 가기도 하고 모퉁이 숲속 냥이와 놀기도 하고 더운날 땀흘리며 걷고 또 걷는다. 움직임이 부족한 현대인의 삶을 더욱 생기롭게 유지하려면 걷는일에 익숙해야 한다. 돌아오는 지점에 태극기가 걸려있다. 더보기
출근길 멈췄다. 빨간색이다. 맞은 편에서 오는 차량이 순서대로 속도를 줄이고 멈춘다. 뛴다. 초록색이다. 도로를 횡단하는 흰색선이 그려져 있는 곳을 향해 위쪽에서 중년 아줌마가 가방을 메고 좌우 살피듯 두리번 거리면서 황단보도를 향해 뛴다. 또 다른 사람이 반대쪽에서 급하게 뛰어 들어온다. 젊은 청년이다. 멈춤과 급함이 오고가는 지금, 출근길이다. 더보기
해운대 좌동 전통시장 재래시장에 가니 경품잔치를 하고 있다. 더운 여름날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추점지를 네모난 통에 집어넣는다. 지난 일주일 동안 전통 시장에서는 2만원 이상의 물건을 구입한 사람에게 경품 추첨권을 줬다. 그리고 오늘 11시에 추첨을 한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시장통 안에 들어섰다. 전통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다. 그들의 바램처럼 서민들의 시장이 늘 북적거리기를 희망한다. 마트가 시장일 수는 없지 않은가? 더보기
송정, 해수욕장 늘상 보이는 하늘과 바다에 깊은 여름이 오니 사람들이 붐비고 일렁이는 파도가 하얀 물보라 구름되어 오른다. 더보기
부처님 오신날, 앵림산 안적사 부처님 오신날 앵림산 안적사에서 소망을 담은 연등을 걸었다. 석가모니불이 반복되는 스님의 염불소리에 고즈넉한 산사는 모처럼 북적거리고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간다. 등을 걸고 대웅전에서 관불식에 참여하고는 식사를 하고 차를 나눈다. 하늘은 맑고 숲은 우거져 녹음이 짙다. 산사에 걸린 연등의 작은 불빛이 온누리를 평화롭게 밝히는 빛이 되기를 소망한다. 부처님 오신날, 안적사. 더보기
백양산 불응령 선돌화 백두대간 끝머리. 백양산 정산에서 북쪽으로 능선을 타고 가다보면 왼편에 낙동강이 흐르고 오른편에 부산항이 눈에 들어온다. 능선에서 바라보는 사방 풍경은 내륙에선 보기 어려운 절경이며, 몸도 마음도 현실에서 벗어난 듯 평온하고 고요하다. 여기 저기 제멋대로 자리잡고 붉은 색을 만개한 철쭉에 시선을 빼앗긴 채 평지 능선을 여유롭게 걷다가 가파른 오르막길에서 숨이 가쁠때 색 다른 풍경의 철쭉을 만나 걸음을 멈춘다. 기묘한 바위들이 서 있는 중간에 철쭉이 서로 모여 웃음짓듯 포즈를 취한 모습이 행복스럽다. 그 풍경을 기억하고자 로 이름 짓는다. 선돌이 있는 불응령은 봉우리 이름이다. 더보기
황매산 철쭉 황매산에 갔더니 꽃보다 사람이 더 많았다. 날이 차가워 아직 망울을 틔우지 못한 철쭉들이 수줍은 듯 붉은 색 터질 듯 움틔기 시작한다. 사람들의 걸음 걸음마다 웃음 꽃 피우고 꽃망울 바람에 일렁이듯 살랑 살랑 고개 흔든다. 황매산 정상에는 평온하고 고요한 바람이 곁에 있어 더욱 좋다 더보기
빛, 부처님 오신날 산사에 작은 연등이 걸렸는데 어둠과 빛의 조화가 저녁 산책길에 나선 이들의 걸음을 멈추게 한다. 부처님 오시는 날까지 어둠을 훤하게 밝혀 오고 가는 발걸음 편안하고, 온 세상이 자비로움으로 가득했으면 하는 소망이다. 더보기
봄날은 지나가고 봄날, 꽃바람이 어깨를 스치며 다가오는가 싶더니 곁에 다가온 봄날들이 꽃잎과 함께 빠르게 지나간다. 조그만 더 머물었으면 하며 속말로 중얼거리고 하얀 속살을 드러낸 꽃잎을 바라본다. 생기로움으로 가득한 봄날곁을 그렇게 지나고 있다. 사람들은 화림(花林)에서 꽃길을 걷고 싶어 모이고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더보기
탱큐산새 경계를 푼 산새가 반가웠다. 모처럼 산길을 걷다 멈춰서서 꽃망울을 터뜨린 진달래에 시선을 두고 사진을 찍기에 몰두 하는데 머리 위 모자에 갑자기 묵직한 느낌이 왔다. 순간 이게 뭐지 하고 망설이던 중에 고개를 돌리니 작은 산새가 옆에 있는 나뭇가지에 앉았다. 참새 크기 정도에 배 부분은 분홍색조를 띠고 있었다. 나중에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곤줄박이 아니면 딱새와 비슷했다. 잠시 내가 나무인 듯 자연에 동화된 느낌이라 기분 아주 좋았다. 경계를 푼 산새에게 고맙다는 문자를 날린다. 탱큐산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