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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풍경

참새와 방앗간 참새와 방앗간, 아직도 유효하다. 어릴적 방앗간 마당에 모여 구슬치기를 하고 사방치기도 하고 딱지치기도 했고, 잣치기도 했다. 설날 지나 대보름에는 척사대회가 크게 열려 몇일간 시끌벅쩍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기억을 한 순간에 가져다 준 방앗간을 보니 새삼스럽다. 지붕위에 앉아있는 참새를 만난건 더욱 반갑다. 더보기
曉霧亭(효무정). 새벽 안개를 보다 큰산보다는 조금 낮은 고만 고만한 산들이 겹겹이 둘러쌓인 마을, 청송에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진경산수에 녹아 들었다. 四時佳景淸心靑身 이라는 표석의 글처럼 새벽 안개는 마치 신선계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정자 이름도 참 멋지다. 曉霧亭(효무정). 더보기
부산을 보다-구덕산, 승학산 구덕산과 승학산에 올라 부산 풍경을 보는 맛이 일품이다. 영도를 중심에 두고 바다가 펼쳐져 일렁이고 서쪽에는 낙동강이 길게 늘어서서 합쳐진다. 그런 공간에 사람들은 가득하고 오고 가는 시간이 교차하듯 꽉차있다. 더보기
구봉산, 봄날은 간다 봄날, 흐르는 시간을 보려는 마음으로 부산 구봉산에 올랐다. 봄으로 채워지고 구봉산에는 사람들이 오고 가고, 산 언덕 동쪽 바닷가에는 갠트리크레인이 힘을 뺀채로 나른하게 서 있고 배들은 그 사이를 드나들며, 소리를 낸다. 봄날은 간다. 더보기
부산, 증산에 오르다 부산, 증산에 올라 앞을 보니 매축지 마을과 자성대 부두 그리고 멀리 신선대가 들어온다. 콘테이너를 실은 트럭은 고가도로를 통해 자성대 부두에 이르고 다시 갠트리 크레인은 콘테이너를 바다로 옮긴다. 서로 이동된 물질과 문화는 인류를 한발 더 내딛게 한다. 증산은 부산의 과거와 현재를 지나 내일을 그려내고 있다. 증산에 오르는 계단, 시간이 가득차니 모노레일이 왔다. 더보기
봄날 봄날 엊그제 내린 봄비가 산골 여기 저기서 슬금 슬금 모여들더니 한줄로 서서 봄을 노래하며 길을 떠난다. 장폭에 잠시 멈춰 귀 기울리니, 겨우내 움추림을 활짝 열고 바람소리 풀잎소리 새소리 한데 엉키고 섞여 봄이 지난다고 아주 크게 떠든다. 더보기
평시조 태산이~~~ ​ ​해가 중천을 지날 때 하늘아래 뫼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평시조 '태산이' 초장을 나즈막하게 부르니 온 세상이 평온하다. 봉우리를 등지고 나를 그려낸다. 올랐으니 내려가야 한다. 그것이 일상이다. 더보기
면수오전, 붕어 세마리 똥무가 고기 잡았다는 소식을 쳤다. 육성으로. 가보니 물반 고기반 느낌의 풍경과는 다르게 군더더기 다 빼고 붕어 딱 3마리이다. 반나절을 물가에서 수다떨다 세마리 붕어찜의 빈약한 요리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오후내내 음식을 즐기는 마법에 걸려 저녁까지 이어지는 유쾌한 유흥의 시간이 되었다. 벗이다. ​ 더보기
사진은 ​익숙한 풍경임에도 제한된 공간을 프레임에 담아 집중해서 보니 세밀함이 더해져 눈 앞의 풍경이 새롭게 다가온다. 그게 사진이 주는 재미있는 매력이다. ​​ 더보기
증도 낙조는 다시 동쪽으로 들어온다 ​해넘이는 선명하다.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과 멀어지는 아쉬움에 더욱 또렷해지는 걸까? 해가 뜨고 지는 모습은 마치 시골 겨울날 논누렁에서 불 장난할 때의 장작불과 비슷하다. 장작불은 커다란 에너지로 시작하는 불덩이로 피어 올라 시간이 지나면 조용히 아주 붉은 색의 선명한 불씨로 기억을 남기며 사라지곤 했다. 불씨가 다시 살아나듯 서쪽에서 몸을 숨긴 햇살 동쪽으로 들어온다. 동향에서 살다보니 서쪽해를 아주 귀하게 만났다. 반가웠다. 더보기
가끔은 시간도 멈추면 좋겠네 그런 생각이 들때가 있다. 한가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바쁘다 할 수도 없는 애매한 시간을 앃아갈 때는 시간이 멈추면 좋겠는데...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 더보기
부처님 오신날, 관불식에 참여하고.... 부처님 오신날, 가까운 거리에 있는 작은 산사에서 일년등 달고 무탈하고 평온하기를 소망하는 바램으로 대웅전 관불식에 참여했다. 햇볕이 따갑고 더운게 여름 날씨이다. 더보기
아침에 ​​​비가 올것 같은 느낌에 하늘을 보고..... 네모난 화면으로 기계가 표시한 하늘 정보를 얻는다. 기계는 약간 흐림을 말하고 있다. 아침에 자연을 보고 기계에게 묻는다. 더보기
진달래 화전(花煎) 나른한 봄날, 아내가 진달래 꽃잎 몇개 따더니 '진달래 화전'을 부쳤다. 조청에 화전을 맛본 딸아이는 맛을 논하고 아내는 봄 같다며 풍경을 논하는데 나는 그저 봄을 즐겼다. 더보기
한국의 서낭당, 전자책(e-book) 출간! 국궁신문 photos 게시판을 통해 소개한바 있는 서낭당 사진들을 오랫동안 고민 끝에 전자책(e-book)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지난 2007년 활터 산문집인 ‘과녁 너머에 무엇이 있나?’ 이후 두 번째로 발간한 책이다. 이번에는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 방식으로 출간했으며 책 제목은 “한국의 서낭당”이며, 6여년 동안 7번국도를 중심으로 형성된 자연부락 마을을 찾아다니며 촬영한 서낭당에 관한 글이다. 약 230여장의 사진이 곁들여진 책은 서낭당을 바라보는 저자의 마음이 표현되기도 하고 서낭당 사진과 촬영일자 및 주소만 기록된 장면도 있다. 딱히 무엇을 설명하고 어필하는 그런 내용이 아니라 우리들의 일상에 늘 있어왔던 서낭당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일부러 찾아가서 구경할 수 .. 더보기
지나온 시간들은 압축 저장하고 한해가 지나니 지나온 시간들은 숫자1로 압축 표현되어 나이 한살을 더한다. 압축된 숫자에는지난 흔적들이 빠짐없이 모두 포함되었으면 좋겠다. 먼 훗날 캐시 파일과 함께 압축을 풀어 흩어진 시간들을 더듬어 보는 일, 흥미롭지 아니한가? ​ 더보기
초량 이바구길, 산복도로를 가다 부산동구 초량동 일백육십팔계단. 사람들이 끊임없이 오고 간다. 계단아래 동네 우물에서 물을 긷고 다시 오르는 산복마을 사람들. 계단에는 산복마을 사람들의 고난과 역정의 깊은 마음이 배여 있는 듯 따스함이 피부로 와 닿는다. 밥 동냥은 되도 물동냥은 안된다는 산복마을 해설사의 말에 산복마을 사람들의 삶의 고단함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숨을 고르려 멈춰서서 뒤를 돌아보니 부산항이 발아래 있다. 돌아갈 수 없는 길, 사람들이 모여든 계단, 마을을 이루며 함께 살던 부산 풍경이다. 더보기
감천마을 감천마을은 집과 집은 옆으로 이어지고 앞 뒤로는 공간을 두고 있다. 사람들이 오고가며 소리를 내고, 듣고 하면서 소통하는 공간이다. 길을 가다보면 꾸부러진 길, 옆으로 새는길, 막다른 골목 등 예측할 수 없다. 그럼에도 길은 계속 연결되어 있다. 지그 재그로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어느새 나는 그 마을 밖으로 튕겨지듯 나온다. 길을 걷는게 지루하지 않고 새롭기만 하다 더보기
봉래산에서 부산을 보다, 갠트리(gantry)크레인 영도 봉래산에 오르면 부산을 볼 수 있다. 멀리 오륙도부터 신선대와 그리고 북항대교는 물론 남항대교 모두를 두루 살필 수 있는 그야말로 부산을 조망할 수 있는 아주 멋진 곳이다. 북항대교의 모습이 거의 드러났다. 이른 시일내에 준공하고 개통될 예정이다. 나중에 북항대교 중간 지점에서 한밤중에 내륙을 본다면 야경이 아주 멋질 것으로 보여진다. 오륙도가 흐릿하게 보인다. 해무가 진하게 끼여 하얀 구름처럼 보이니 더욱 좋다. 남항대교이다. 중앙에 있는 산은 천마산이다. 천마산에 올라도 부산항을 아주 멋있게 볼 수 있다. 봉래산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바람따라 물결은 끊임없이 변하고, 배들이 이동하며 갠트리크레인을 움직인다. 문화는 그렇게 흐르고 흘러 멈추며 새로움을 생성한다. 문화의 흐름이 보이는 봉래산은 시간.. 더보기
갠트리 크레인-gantry crane, 부산이다. 신선대에서 부산을 보다. 갠트리 크레인(gantry crane)이 로봇병정처럼 서 있다. 신선대에서 바라보는 부산은 문화의 집결지이며, 문화 원류가 흐르는 곳이다. 오늘, 모두가 잠시 쉬고 있다. 갠트리크레인이 움직이는날, 우린 새로운 문화를 얻는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