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터에서
상사대회 賞射大會
武士內外
2024. 1. 14. 13:28

청명한 날 상사대회가 열려 출전했다. 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기온으로 활시위는 마음껏 당겨지고 맹렬하게 과녁을 향한다. 바람은 궁사의 마음을 홀린 듯 멈춘 듯 하며 방향을 숨긴채 다시 불어오니 무겁 풍기가 정신을 못차리고 이리 저리 춤을 춘다. 사대에서 궁사들 아랑곳 하지 않고 연신 활시위를 당기니 시관은 관중, 다음을 반복하며 정순을 재촉한다. 그러기를 세번 반복하며 삼순을 냈다. 시위를 떠난 화살이 모처럼 창공을 갈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