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풍경
건방진 풍경
武士內外
2025. 4. 15. 14:26

산이 겸손히 낮아지는 곳에
스스로를 더 높이려는 빌딩 하나,
그것은 마치 푸른 바다 위에 시멘트를 부은 듯 하구나.
바람결 따라 흘러야 할 풍경에,
유리벽이 쓱 하늘을 가로막는구나.
산새의 노래 대신 엘리베이터 소리가 메아리치고,
묵은 바위 곁에선 철근이 제 몸을 자랑한다.
조화보다 우위를 택한 저 당당함은
스스로를 기둥이라 믿는 허영의 초상 같구나.
아무리 그래도 말이야,
산은 높지 않아도 깊고,
바다는 얕지 않아도 넓은 법.
그대의 그림자가 아무리 길어도
햇살은 결국, 다시 자연을 먼저 비출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