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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쏘기

국궁-한국 활의 천년 꿈, 온깍지궁사회 전통활쏘기인 국궁을 즐기는 분들이 '온깍지궁사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2001년부터 2007년까지 활발한 활동을 했는데 그 흔적과 결과물을 모아둔 것을 책으로 냈다. 우리민족의 전통 무예인 활쏘기를 올바르게 계승하고자 하는 노력과 실천이 여유로움을 잃지 않으면서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스스로 돌아봐도 놀라운 결과물이다. 전통활쏘기와 활터문화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강독하기를 권한다. 더보기
과녁의 목성(木聲)은 포물선으로 다가온다 퇴근길, 활터에 들렀다. 그 시간에 활을 낸지 정말 오랫만이다. 늘상 그러하듯 그 시간때에는 바람이 멈추고 태양도 산에 걸려 있어 석양을 더하고 고요하다. 그림으로 그려진 듯 주변이 다소곳한 분위기에서 화살이 과녁을 맞닥뜨리면 목성은 경쾌함으로 크게 들려온다. 모든 것이 멈춰서 있는 때라 활시위를 떠난 화살의 착지점 일탈에 대한 핑계는 없다. 그렇게 일곱 순을 냈다. 높게 뜬 화살의 포물선을 따라 목성이 들려오고, 석양은 둥글게 산을 넘는다. 화살이 앞산 그림자에 뭍혀 시야에서 벗어날 즈음 활터를 나왔다. 더보기
초시(初矢) 새해 첫날, 비학동에서 세순을 냈다. 줌 뒤에서 오는 바람따라 길을 잡은 화살은 과녁을 비켜가고, 쉬는 걸음에 평시조를 얹어 소리를 냈다. 세상이 평온하기를 바라는 마음, 화살에 깊게 담고 집으로 돌아왔다. 더보기
활을 내다 비학동에서 여섯 순을 냈다. 높은 하늘아래 시위를 떠난 화살, 더 높게 날더니만 과녁으로 몰린다. 앞산은 아직 초록이다. 가을 활터에서 새들은 낮게 날고 화살은 높다. 궁사의 마음은 벌써 가을을 지나고 있다. 더보기
문화는 공존이며, 흐름이다 사람들이 모여들고 흩어진다. 그들은 서로 자신을 말하고 상대방을 보며, 체험하고 교류한다. 중앙아시아에서 시작된 유목민의 삶은 인류의 진보를 가져왔고 특히 활쏘기 문화와 풍속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활의 현재는 인류의 이동이며, 문화의 흐름을 보여준다. 그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전통활쏘기를 들고 한곳에 모여 보여주고 배워가는 시간들, 다시 흩어져 그들 삶의 일부가 되는 진전을 보인다. 사진은 지난 10월 6일 천안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일원에서 열린 있는 제6회 세계민족궁축전의 각궁 전통활쏘기 시연광경이다. 더보기
활터에 백로가 왔다 하얀새, 백로. 과녁주변에 진을 치고 놀던 백로, 네번째 출발한 화살의 목성에 놀라 비상했다. 열댓마리 정도. 앞 바람. 무리지어 이동하며 연신 꽃씨를 쪼아 먹는다. 궁사가 사대에서 활시위를 당기는 내내 백로는 활터 곳곳을 누비며 연신 씨앗을 찾는다. 시위를 떠난 화살은 백로의 이동에 장애가 됐다. 오늘은 백로가 활터를 차지했다. 그들의 시간이 오랫동안 지속되도록 조용히 활을 챙겨 나왔다. 3순을 냈다. 해는 중천을 넘고 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