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임으로 화살은 방향을 찾지 못하고 의도하지 않는 동선을 그린다. 앞서 출발한 빗나간 화살에 미련을 두고 여러 생각을 하며 망설이는 행위는 지금 나아가야할 화살의 행로에 대해 목적지 결정을 미룬채 시위에 에너지를 채우는 일과 같다. 활시위에 에너지가 채워지면 어김없이 방사될 것 임에도 앞선 화살을 생각하는 일은 현재의 화살을 버리는 것과 같다. 오늘 세째순의 화살이 그러했다..이후 네순째도 흐트러졌다. 시위를 떠난 화살에 대한 미련은 금물이다. 빗나간 화살은 있는 그대로 확인하고 다시 출발할 화살에 집중해야 한다. 사대에서 망설임은 화살을 버리는 것과 같다. 자신의 궁체를 믿고 맹렬하게 그대로 쏘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