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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풍경

강혜은 개인展, 색선의 향연 유화물감을 비닐봉지에 넣고 바늘구멍을 통해 짜내면서 완성한 작품이다. 다양한 느낌을 주며 그림을 보는 거리와 각도마다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맥 화랑에 전시중인 강혜은 작가의 유화다. 색선의 향연이 기묘하다. 마치 천에 색실로 그려 놓은 듯한 착각을 하게 한다. 자세히 보면 더 감탄하게 한다. 더보기
흐름의 미학, 사진전 빛이 가득한데 어느새 어둠이 자리했다. 물 들어오듯 빛의 영역이 슬며시 지워지고 공존하는 풍경을 그린다. 빛과 어둠의 경계에 무엇인가 숨겨진 듯, 흐릿한 듯 아른거린다. 텅빈 배가 모두를 기다린다. 문화회관에서 흐름의 미학이라는 주제로 사진전이 열렸다. 사진은 이화순 작가의 작품이다. 더보기
김은희 작가의 작품_transition. 물감튜브에서 생명의 싹이 돋아 꽃을 피우는 기발한 현실 확장의 생동감에서 에너지와 흥미를 얻는다. 갤러리 아트 숲에서 전시된 김은희 작가의 작품_transition. 더보기
동래읍성을 걷다 조선시대 관방지인 동래부의 행정읍치가 있었던 동래성 장대길을 걷는다. 동장대에서 북장대를 거쳐 서장대로 가는 길에 잠시 한 호흡하면서 성벽에 눈길을 둔다. 화살(矢)로 새(隹) 잡는 것 처럼 동래성에는 왜적을 잡기위해 만든 치가 유난히도 많다. 치(雉)는 성벽에 기어오르는 적을 쏘기 위하여 성벽 밖으로 군데군데 내밀어 쌓은 돌출부를 말한다. 성벽에 스며든 지난 시간들이 바람에 날려, 오고 가는이에게 말하곤 한다. 더보기
동래 기찰소 십휴정 부산광역시 금정구 부곡동에 있는 기찰공원은 조선시대 기찰소로 운영되던 십휴정 자리이다. 기찰(譏察)은 기찰포교(捕校)를 주재시켜 왕래하는 통행자의 증명서를 조사하여 외국 첩자나 수상한 사람들을 검문하는 한편 상인들의 물품을 조사하는 검문소이며, 기찰마을은 조선 시대 이곳에 십휴정 기찰(什休亭譏察)이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지명이다. 십휴정 기찰(什休亭譏察)은 조선시대에 동래부(東萊府)에서 양산으로 나가는 길목에 위치한다. 부산 지역은 예전부터 일본과의 교류가 활발하던 곳으로서 특히 1407년(태종7) 부산포 왜관(釜山浦倭館) 설치 이후 왜인들의 왕래가 빈번하였으므로, 동래와 외부로 연결된 길목에 대한 검문이 불가피하게 되어 기찰을 설치하였다. 기찰(譏察)은 남의 행동 등을 넌지시 살피는 일이며, 십휴정(什.. 더보기
송정, 겨울바다 송정 옛길 고갯마루에서 내려오다 동쪽 대양을 보니 겨울이 들어왔다. 선명하고 찐한 겨울. 더보기
둥지 때가 되면 그곳을 떠나 더 확장된 삶의 공간을 찾는다. 마치 유목민 처럼...늦 가을을 지나 겨울 초입에 이르고 있다. 더보기
장산 산록에서 잠시 일 보러 나왔다가...날이 좋아서 걷고 또 걷다 보니 대양 풍광이 잘 보이는 장산의 나즈막한 산록에 멈춰서 주변을 즐긴다. 좋은 계절이다. 엊그제 입동이 지났다. 더보기
연필, 목필 갈라지다. 실금이 가더니 쪼개지어 갈라졌다. 심이 드러나 속이 다 보인다. 흑연이 알갱이고 나무가 둘러싸고 있다. 연필, 목필이다. 1565년에 영국에서 처음으로 만든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릴적 몽땅연필이 생각난다.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작아지면 볼펜이나 싸인펜 같은 통에 끼워서 사용했다. 나무는 심을 둘러싸고 그를 지탱한다. 나무는 늘상 숲이다. 더보기
갈맷길 걷고 또 걷는다. 걷다 보면 걸음을 멈추고 나무가 모여있는 숲에서 한호흡 크게하는 시간이 있고, 또 걷다보면 걸음을 멈추고 시선을 두어야 하는 곳도 있다. 그런 곳을 지나는 일은 늘 흥미롭다. 시선을 돌려 또 걷는다. 더보기
비 雨雨雨 비 내리고 멈추기를 여러번, 호수엔 맑은 물 남겨두고, 물안개가 하늘로 오른다. 더보기
길에서 물을 만나다 일상의 길을 걷다 느닷없이 하늘에서 쏟아지는 물을 만났다. 생각지도 못한 큰 비라서 약간 당황했지만 몸도 마음도 상쾌한 기분, 좋았다. 뜻하지 않게 만난 큰 비와 함께 가던 길을 향했다. 참 큰 비다. 조금 지나니 비는 말없이 사라지고 바닥에 내려앉은 물은 낮은 곳을 향한다. 비 오는 날. 더보기
카눈 기이한 행보의 카눈은 거침없이 좌로 가다 유턴하고 다시 각지게 꺽더니 종으로 북으로 사라지고 그 자리엔 물이 가득하고 햇살은 다시 나오니 사람들이 오고 간다. 일상. 더보기
바다를 걷다 그날 바다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아름다운 색상을 갖고 있었다. 일상에 보기 어려운 신비의 색상이다. 하늘에서 내려와 농도가 짙은 색으로 축적된 듯 하늘보다 조금은 짙다. 우주의 빛을 흡수하여 농축해서 다시 반사하듯 색을 발하는 모습의 빛깔. 그것을 만든 시간은 어울림이 있는 동무들의 추억이다. 과거의 아름답고 평온했던 시간을 모아 다시 추억이라는 시간을 만들고 지금을 즐기듯 하늘은 좋은 색을 만들고 바다는 그 빛을 모아 농축하여 더 아름다운 시간의 빛을 발한다. 삶의 진행 과정도 늘 그와 같기를 소망한다. 아름다운 날, 좋은 분들과 바다를 걸었다. 더보기
걷다보면... 시간이 더해지면 어떤 유무형의 결과나 성과를 얻게된다. 시간은 과정이며, 늘 곁에 두고 사용해야 한다. 늘상 곁에 있는 시간은 스스로의 선택과 결정에 의해 소모되고 관리되며 다양한 모습으로 더해지고 사라진다. 생성과 소멸의 반복이며, 그것은 양끝을 갖고 있다. 걷다보면 언덕을 지나 고개를 넘고 산에 이른다. 더보기
기장읍성, 동문 성돌 비가 오다 말다 하는 칙칙한 날, 갑자기 해가 쨍쨍거린다. 천년 동안 기장읍성 동문, 그 자리에 있던 성돌이 웃는다 더보기
들숨과 날숨 들숨과 날숨으로 나무와 교감하며, 숲에 머물다 나를 그 곳에 두고 왔다. 더보기
도시는 복잡한 섬이다. 자연스러움에 균형이 되어 버리는 섬입니다. 그래서 도시의 고독은 복잡하다. 더보기
멈추니 더 크게 보인다 발길을 멈추니 더 크게 보인다. 작은 꽃 더보기
바다낚시 잔잔하지만 간혹 꿀렁이는 파도에 배가 좌우로 기우뚱하니 몸도 뒤뚱거리다 제자리로 돌아온다. 몸을 가누지 못해도 릴대 끝인 초리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뚫어지게 쳐다본다. 먼 곳에 육지가 희미하게 보이고 먼바다에는 줄을 그어 놓은 듯 하나 경계가 선명하질 못하다. 파도가 오고 가니 초리가 위아래로 들락날락하면서 움직인다. 처음 나간 바다낚시. 살림망 조황은 공空이지만 마음은 꽉찬 만滿이었다. 공즉만空卽滿이다. 부족함이 없는 시간이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