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관해루 가는 길에 제법 큰 나무가 있었는데 지난 태풍 마이삭에 힘없이 무너졌다. 편안하게 휜 소나무는 비틀려서 꼬아 놓은 듯 쪼개졌고, 곧게 하늘로 뻗은 측백나무 세그루는 뿌리가 통째로 뽑혔다. 그리고 그날 바닷가 옆 에너지원이 모두 멈췄다. 태평양에서 발원한 에너지 마이삭은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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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할미꽃

일상풍경 2020. 10. 18. 17:29

청명한 날. 늦은 성묘를 갔다. 산소 주변에 할미꽃이 군락을 이루고 작은 키에 꽃을 피웠다. 봄에도 피더니 가을에도 또 꽃을 피웠다. 따사한 가을 햇살에 좋은 기운이 더해져 만개한 할미꽃. 언제봐도 정겹다. 키 작은 가을 할미꽃이  선산을 편안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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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 松亭

일상풍경 2020. 10. 17. 12:10

시간은 흐르고 사람들은 다시 돌아가도 먼 바다 물길은 바람따라 다시 그 자리에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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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혼선

일상풍경 2020. 9. 28. 13:03

기억의 혼선,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를 피하느라 밖의 활동을 하지 못해 지나온 봄과 여름에 대한 기억이 별로없다. 그러다 보니 지난해의 활동이 올해의 것으로 착각되는 뒤엉킨 기억이 종종 발생한다. 밋밋한 시간의 삶의 흔적은 기억조차 희미하게 만든다. 하늘은 이미 가을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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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살며시 안으면서 '따듯해, 정말 난로같애'라는 작은 소리가 들렸다. 순간 숨이 멈추듯, 온기를 느꼈다.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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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쁘게 높은 계단을 오르고 숨고르기를 하는데 맞은 편 산자락에 평소 안보이던 풀숲 노란 꽃들이 크기 보이더라. 들숨에 숲향 가득히 들어와 마음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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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같이 생긴 두덩이를 화분에 심어놓고 가끔 물주기를 했더니 햇볕을 쐬며 시간을 더해 싹이 트고 움이 트고 부풀어 올랐다. 스치면 터질듯한 모습으로 몇날을 지나더니 비오는 밤에 향을 진하게 뿌렸다. 백합. 베란다에 가득채운 그윽한 향이 창문 틈새로 스멀스멀 들어와 거실 공간을 가득채운다. 그윽함에 취해 생각을 내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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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옛길

일상풍경 2020. 5. 31. 16:29

송정옛길, 신곡산 전망대에서 보는 송정해수욕장 풍경이다. 후기 구석기 시대인과 삼국시대 장산국 사람들이 오랜 시간 걸었던 삶의 길이라는 안내문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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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들어오니 경계가 풀리고 몸도 마음도 자유롭다. 숨을 몰아쉬며 오르다가 평지로 가고 다시 내려오고 오르기를 반복하며, 숲에 에워 쌓인채 녹음이 빠진다. 숲은 들숨과 날숨의 여유로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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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 밑에 빨간 열매, 딸기. 도시 한복판 고층 아파트 외곽을 마치 산성처럼 경계를 이룬 담벼락. 그 바닥에서 틈새를 비집고 빨간 열매 맺었다. 뱀딸기. 어릴적 도랑가에서 흔하게 보이고 간혹 따먹었다고 하니 아내와 아이가 믿기 어렵다는 표정을 짓는다. 시간의 간격은 늘 존재하고 누군가에게는 추억이고 또 다른 경험이다. 회색빛 담벼락에도 시간의 추억은 마치 소설같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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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봄날

일상풍경 2020. 4. 27. 12:41

코로나19로 위축된 마음, 경계에서 일탈하고 숲으로 간다. 늦게 맞은 진한 봄날, 깊고 높은 숲이 나를 안는다. 온몸으로 푸욱 빠져드니 편안하다. 멈추는 시간도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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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제단에 올랐다. 너럭바위 두개와 사람들이 정성으로 쌓은 돌로 이루어진 천제단에는 3개의 선돌이 있다. 중앙 선돌은 천신의 영을 전하고, 좌우 선돌은 지신과 산신의 영을 전한다. 천제단은 장산의 동쪽 6부 능선 아래에 있고 좀더 밑에는 마고당이 있다. 옛날 민중들은 나라에 변고가 생기거나 이상 기후로 삶이 피폐하고 힘들때는 이 곳에서 제를 올리고 평온함을 염원했다.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힘든 때 천제단 앞에 오니 저절로 고개 숙여진다. 그것은 믿음이고 희망이다.
천신과 지신 그리고 산신은 늘 이땅을 살피었다. 봄날이 곁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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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불청객 코로나19가 모든 것을 멈추게 했고 사람들은 스스로를 작은 공간에 격리했다. 사람들은 벽으로 만들어진 건물 공간 보다는 바람이 지나는 앞산 공원으로 나온다. 그곳에는 격리된 사람들의 시간에 구애됨없는 자연의 시간이 흐른다. 봄꽃은 만개하고 바람에 춤을 춘다. 봄날은 다시 곁으로 다가와 우리들로 하여금 웃음짓고 춤을 추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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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코로나19로 사회적 격리 상태에서 답답한 마음 달래려 마스크로 무장하고 산에 올랐다. 양지 바른 곳에 키가 큰 진달래가 봉우리 터질듯 탱탱하게 부풀어 오고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멈추게 한다. 자연계에서 일탈된 사람들의 세상은 지금 격리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중이다. 당황스럽지만 새로운 환경이다. 좋은 봄날 참 별일이다. 봄날의 따사로운 햇살과 바람에 흔들거리는 꽃망울이 크게 터지는 그날, 격리의 경계가 지워져 다시 일상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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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형진 2020.03.02 08: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구의 말처럼
    머지않아 이 앞과 같이
    좁은 공간에서 서로 부대끼면서 생활하는
    그런때가 오겠지요.

장산 도롱뇽

일상풍경 2020. 2. 28. 18:23

 

장산 도롱뇽이다. 봄날 알에서 깨어난 새끼도롱뇽이 꾸물꾸물 물속을 거닌다. 생기로운 봄날, 숲에는 새순이 돋는 소리가 바람에 섞여 향기를 내고 물가에는 새생명이 눈을 뜨기 시작한다. 코로나19로 일상이 위축되어 침울하지만 모두의 노력으로 위험한 환경으로 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봄햇살의 에너지가 삶의 일상을 복원할 것이다. 자연의 섭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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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매화

일상풍경 2020. 2. 2. 16:46

겨울인가 싶을 정도로 따듯하게 봄을 향하는 날, 한얀 색과 분홍빛의 매화가 만개했다. 가까이 다가가 꽃가지를 몸으로 살짝 당기니 그윽한 향기 몸으로 스민다. 참 좋다. 향기 속에 잠시 발걸음 멈추고 홍매화 바라보니 꽃잎에 봄이 걸려있다.입춘이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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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단풍에 젖다

일상풍경 2019. 11. 22. 14:37

물들다. 타 들어간다. 물이 있어 더 멋지다. 가을은 그렇게 우리 곁을 지나간다. 그런 시간을 놓치는 사람들의 마음도 타 들어간다. 다행이다. 다 타버리기전에 불타는 가을을 통과했으니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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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이 말랐다

일상풍경 2019. 10. 18. 13:02

게으르니 붓이 말랐다. 어이할 꼬, 진전은 없고 풍경만 바라본다. 거품 같은 생각은 그저 꿈이다. 머물던 자리에 먹향 풍기듯 쓰고 버리고를 매번 반복해야 하나 그것도 생각에 머문다. 실행하지 않는 모든 생각은 부질없는이다. 시간은 늘 곁에 머물지 않고 그저 직진할 따름이다. 사람들은 간혹 시간의 양끝에서 확인할 수 없는 지난 시간들을 아쉬워 한다. 어제의 글귀가 머리에서 맴돈다.
一葉落天下知秋
나뭇잎 하나가 지는 것으로 가을인 것을 천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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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꼬리 여치

일상풍경 2019. 10. 4. 12:57

승용차 본네트에 앉은 여치. 가을 햇살에 취해 졸고 있을 때 출발을 한다. 속도에 생긴 바람의 압박을 느꼈는지 운전석 앞 유리에 바짝 붙어 미동없이 움직이지 않는다. 신분증도 없이 출입증도 발급받지 않은 채 사옥정문을 그냥 통과하여 주차장에 안착한다. 정차하니 조금 움직이고 두리번 거리며 주위를 살피더니 다시 가을을 즐기듯 햇살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며 자태를 뽐낸다. 카톡으로 날아간 사진을 보더니 긴꼬리 여치라고 가을풍경을 더한다. 하늘은 높고 청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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