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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터에서

바람 한점 없는 날 풍기가 힘을 잃고 푹 꺼진 바람 한점 없는 날이다. 오늘 같은 날, 시위를 떠난 화살이 과녁에 미치지 못해도 바람 때문에 빗나간 것이라는 핑계를 댈 수 없다. 민낯이다. 궁사의 활쏘기가 날것 처럼 있는 그대로 드러 난다. 앞뒤 없이 통으로 짧은 화살이 많이 나왔다. 과녁 거리에 도달하지 못한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이날은 평상시의 만작상태를 유지하지 못한게 이유라면 이유였다. 퇴촉을 막는 가입을 하던가 좀더 긴장된 만개궁체를 가져야 한다. 바람 한점 없는 날, 민낯의 활쏘기가 그대로 보여 활공부 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더보기
면불이다. 免不.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등정 했다. 만개궁체에서 앞손과 뒷손의 밀당이 부족했고, 몸에 있는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시위를 떠난 화살은 맹렬함을 보이지 못하고 익숙한 동선에서 벗어났다. 시수를 얻지 못했다. 4순을 내고 활을 지웠다. 더보기
화살농부-시행착오 습하고 끈덕지게 더운날, 시위를 당겼다 놓기를 반복한다. 시위를 떠난 화살이 무겁 뒤편 언덕에 제대로 심어졌는지 밀집모자 눌러쓰고 하나 하나 확인한다. 화살은 다양한 열매를 맺으며 그 중 하나가 시수이다. 비오날도, 바람 부는 날도 무겁을 찾아 비스듬히 꽂혀 있는 시矢에서 시수가 열렸는가 확인하고 기다린다. 때로는 열리지 않을 때도 있고, 1개의 시수가 나올때도 있다. 깊은 사랑과 정성을 쏟으면 4개도 나오며, 5개 시수는 흔치 않지만 평온하고 완전할 때 나온다. 시위를 떠난 순간 과거가 되버린 되돌릴 수 없는 화살, 농부는 그 화살에서 시행착오를 얻는다. 더보기
동진동퇴 퇴근 길, 활터에 들러 모처럼 야사를 했다. 네순을 냈는데 빗나간 화살의 분포도를 확인했다. 밤에 쏘는 화살은 궁사의 반복성에 의한 화살의 착지점 분포도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그것을 통해 궁사는 매번 같은 크기의 힘과 동작이 반복되는가를 확인 할 수 있으며, 반복에 따른 재현성을 구현하는 훈련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여럿이 동진동퇴를 반복했다. 더보기
빗나간 화살 궁사가 의도하지 않은 곳에 머문 화살이다. 궁사는 시위에 매긴 화살이 목표하는 공간에 정확하게 가도록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그러한 열정과 노력은 대개의 화살들이 의도된 바와 같이 미리 그어진 선을 따라 비행하고 목적하는 공간에 도착하게 한다. 물론 다 그런게 아니다. 단지 궁사는 정확도를 높이는 노력으로 확률을 올리려고 빗나간 화살을 줄이는 연습을 한다. 오늘 참 덥다. 덥고 습도가 높은 날 그러한 환경에 익숙한 활쏘기를 해야하는 이유도 일상의 훈련이다. 순을 거듭할 수록 빗나간 화살이 더해지는 건 외부 기온에 적응하는 훈련이 부족함을 알려준다. 빗나간 화살이 나를 바라본다. 더보기
활쏘기는 화살의 위치를 지정하고 이동시킨다 활쏘기는 화살이라는 물체를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보내고자 하는 다른 공간의 위치에 정확하게 이동시키는 행위를 말하는 것으로 운동이며, 무예라고 표현을 한다. 활쏘기의 결과물로 나타나는 화살이 날아간 거리의 크기는 궁사가 제어할 수 있는 힘의 표현이며, 정확도는 궁사의 숙련도와 노력의 결과물이다. 궁사들은 활쏘기를 반복하면서 힘을 제어하고 정확도를 높이는 노력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궁사가 활쏘기를 반복한다는 것은 일상적인 습관이나 루틴과는 다른 것이어야 하며, 위치 변동이 발생한 화살의 동선과 착지점이 의도한 바와 같은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화살이 계획된 모습과 다르다면 스스로를 끊임없이 되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을 수정하며, 개선해야 한다. 더보기
활쏘기를 하다 더운 날, 이른 아침에 활터에 갔다. 앞손이 만족스럽지 못해 시위를 떠난 화살이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다섯 순을 종순으로 내고 활터를 나왔다. 더보기
습사부족 활과 화살을 새것으로 바꿨다. 줌손의 익숙함이 생소하고 어색해진 느낌이다. 미세한 느낌의 차이로 시위를 떠난 화살이 갈길을 제대로 가지 못하고 뒤나고 짧게 떨어지기도 한다. 늘상 같은 시표로 화살을 보내다 보니 작은 환경 변화에 달라진 화살을 보니 익숙했던 시표는 바람에 날리 듯 중심을 잃는다. 계산되고 정형화된 활쏘기에서 머물고 있음이다. 좀더 유연한 활쏘기를 위한 습사가 부족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익숙함에서 벗어난 궁사의 민낯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며, 한걸음 더 나아가는 밑걸음이다. 습사부족. 더보기
거기 서 있는 화살들..... 덥다. 활쏘기에서 습하고 더운 날씨는 궁체를 의심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때가 있다. 시위를 당기는 느낌도 다르고 깍지손은 작은 땀에 의해 신경이 쓰여 거궁에서 발시까지의 과정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궁체가 흐트러져 화살이 의도하지 않은 동선을 그린다. 오늘, 그러했다. 익숙치 않은 환경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문제를 수정하고자 과녁에 집중했다. 생각만큼 오늘 활쏘기는 몰입되지 않았고 산만했다. 시위를 떠난 화살이 여기저기 비스듬히 서서 나를 기다린다. 더보기
과녁은 그 자리에 서 있는데... 초시를 냈다. 시위를 끄는 과정에서 거궁의 위치가 옳지 않다는 것을 인지했다. 앞손이 위치하는 거궁 위치가 평소보다 낮고 왼편에 치우친 상태에서 활시위를 당겼다. 시위를 끄는 활을 여는 과정에서 과녁이 평소 익숙했던 위치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한 궁사의 마음은 이미 표를 찾는 방황을 하며, 만개뒤에도 표에 대한 확신이 없어 앞손을 미세하게 이동시켜 자리를 찾는다. 뒷손도 충분하게 짜지 못한 상태에서 앞뒤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발시가 되었다. 화살은 영락없이 앞으로 빗나갔다. 재순에선 그런 잘못된 과정에 대해 수정하는 행동으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삼순에선 또다른 변화가 있었다. 초시가 과녁을 넘더니 재시부터 앞손의 움직임과 고요하던 정적을 깨는 갑작스런 바람 등 외부 영향에 궁체가 흐트러져 중구난방.. 더보기
아침에 활을 내다 바람 한점 없이, 고요하다. 간혹 왼편 숲에서 새소리 들려온다. 초시를 시위에 매겨 당기는데 잘 끌려온다. 자신감을 얻은 깍지손이 빨리 풀리고 화살은 맹렬하게 과녁을 향한다. 고요한 공간을 가르며 시위를 떠난 화살은 활에서 얻은 에너지 그대로 갔다. 앞났다. 방심했고 건성으로 세밀하지 못했다. 그렇게 생각한다. 재시는 좀더 진지한 마음으로 시위를 놓았다. 과녁으로 들어갔다. 그런 모습이 반복되었다. 궁사는 매번 시위를 놓을 때 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각하고 얻어야 한다. 그게 활을 쏘는 이유이며, 끝없는 반복을 통해 궁아일체의 경계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른 아침에 활을 냈다. 더보기
전통활쏘기연구 제2호 저널 출간 전통활쏘기연구 제2호 저널이 출판되었다. 지난 1년 동안 세미나에서 발표된 내용을 중심으로 묶고 몇건을 더해서 책으로 낸 것이다. 한발 더 내디딘 진전된 모습이기를 소망하지만 시행착오를 알면서도 개선하지 못해 늘 그자리에서 맴도는 것 같다. 그럼에도 한권의 책은 한걸음 이상의 의미가 있다. 즐거운 일이다. 다양한 곳에서 발원하는 작은 물줄기가 모아져 바다를 이루듯 다양성의 풍부함을 토해내는 풍속의 바다는 늘 우리들 앞에 있다. http://www.archerynews.net/news/view.asp?idx=2177 더보기
줌손과 깍지손의 소통 정말 오랫만에, 모처럼 경기복 입고 활쏘기 시합에 참가했다. 몰입하고 집중해야 하는 시합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때때로 느끼며 체득한 생각을 정리했다. 줌손과 깍지손의 소통 만개궁체에서 앞손과 뒷손이 절대 균형을 이룬 상태에서 발시하면 대부분 통으로 간다. 그것을 실제 체험으로 확인할 수도 하지만 단순한 설명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시위를 떠난 화살은 앞손이 쎄면 줌뒤를 내고 약하면 대개는 앞난다. 반대로 이야기해도 된다. 앞손보다 뒷손이 강하면 줌앞으로 나고 뒷손이 약하고 앞손이 쎄면 줌뒤로 난다. 즉, 좌우 손의 힘이 쎈 방향으로 화살이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앞손과 뒷손의 힘이 같을 경우는 어떠할까? 과녁 겨냥선만 일치한다면 당연히 통으로 간다. 앞손과 뒷손의 힘이 균형을 이루는 순간은 단순히.. 더보기
활쏘기는 앞손이다 바람의 방향과 크기를 알려주는 풍기가 팽팽하게 펴진 채로 나를 향하는 걸 보니 촉 바람이 쎄게 오는 모양이다. 허리 춤에서 화살 하나를 빼서 시위에 매겨 당긴다. 앞손은 익숙한 자리에 위치하고 궁사는 바람을 의식했는지 뒷손을 힘 있게 당기려 한다. 만개궁체에서 그런 생각으로 과녁을 주시하고 있다. 오늘 앞손은 평소보다 안정적이고 여유로웠다. 궁사는 과녁을 응시하고 풍기의 형세를 아랑곳 하지 않고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자신 있게 움켜진 시위를 푼다. 쇽~ 하는 소리와 함께 공간을 가르며 비상하는 화살은 과녁에 미치지 못하고 무겁에 깔린 모래를 튕기면서 안착한다. 생각보다 짧았다. 익숙한 습관으로 반복해서 한 순을 다 내고 보니 不이다. 풍기를 보고 무의식적으로 깍지 손을 힘껏 당기려는 마음을 보인 궁사는.. 더보기
화살이 지 멋대로 봄을 탄다 지멋대로 간다. 완연하다. 여름이 올 것이다. 예측된 시간은 과거의 익숙함을 생각하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일정한 법칙을 두고 물체가 운동하듯 반복한다면 익숙하지만 재미나 흥미는 없을게다. 오늘 활 시위를 떠난 화살은 익숙하지 않은 동선을 그리며 지 멋대로다. 바람도 잠잠하고 과녁도 크게 보이는 활쏘기엔 정말 좋은 날, 어떤 핑계조차 찾을 수 없는 날이다. 시위를 떠난 화살은 무겁에 서 있는 과녁이 비켜서 여기 저기 나뒹군다. 한 마디로 지 멋대로다. 몸도 마음도 활시위를 떠난 화살도 다 지멋대로 봄을 탄다. 더보기
봄 화살은 직진한다. 모처럼 등정했다. 설자리 우측 앞에 있는 풍기는 줌 앞을 향하고 무겁에 서 있는 풍기는 촉을 향하는데 깃발들은 줌 뒤를 가리킨다. 궁사의 마음은 봄끝 바람에 날리는 벚꽂처럼 이미 갈지자 횡보로 봄을 탄다. 궁아일체에서 벗어난 궁사의 마음은 활에 실리지 못해 시위를 떠난 화살이 무겁에 곤두박질 치듯 코를 박는다. 재순에 다시 돌아온 화살, 영락없다. 봄바람에 실린 화살은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더보기
국궁신문 새롭게 단장 국궁신문이 새로운 모습으로 확 바꼈다. 10여년 전에 적용된 기능과 디자인이 요즘 트렌드와 맞지 않아 불편하기도 하고 가독성도 떨어져서 활쏘기를 사랑하는 몇몇 분의 후원을 더해서 전면 개편했다. 바꾸고 나니 산뜻하고 가독성이 좋아졌다. 많은 사람들이 국가무형문화재 142호 전통활쏘기를 즐겼으면 하는 바램이다. http://www.archerynews.net 더보기
계해년 관야정의 활쏘기 언제부터인가 시작된 옛 활량의 흔적을 찾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자료에 담긴 한량들의 흔적을 하나 하나 풀어내는 일들...일상의 반복이다. 그러다가 문득, 이게 전통문화를 계승하는데 어떤 유효성을 가져다 줄까? 그런 의구심을 가질때가 있다..... 의문은 의문으로 남겨두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 잊고는 검색하고 찾고 묻고 따져보고 흐트러진 구슬을 꿰듯 하나 하나씩 정리를 한다. 이번에 초강적을 만났다. 계해년 관야정 觀野亭의 활쏘기 이야기가 나의 시간을 잡고 있다. 그 만큼 많은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더보기
김준근의 풍속도, 육량전 쏘기 기산 김준근의 풍속도이며, 화제는 '흥문쏘는모양'으로 적혀있다. 두 명의 궁사가 활을 쏘는 풍경을 그린 것인데 궁사가 뛰어나가면서 활을 쏘고 있고, 화살대가 굵고 깃이 없는 것으로 보아 육량전쏘기가 분명하다. 더보기
활을 쏘다 활 시위를 당기는 것은 사유의 본질을 꺼내어 다시 고민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한 생각들을 담은 화살이 시위를 떠나 비행하면서 그것이 어떤 모습으로 과녁을 향하는지 의도된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나는 어떤 선택과 반복된 훈련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한다. 그것은 반복된 행위여야 하며, 과녁에 도달하는 화살이 따라 반복의 과정은 조금씩 달라질 것이다. 그런 모습들이 모여 활쏘기 문화를 이룬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