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윗소리에 놀란 꽃잎
쇠미산 아래 활터에 시윗소리 이어지고 시위를 떠난 화살은 봄빛을 가르며, 맹렬하게 비상한다. 6부 등선의 완만한 선을 그리듯 무겁에 이르러 목성을 내며 착지한다. 봄, 산자락 아래 연전길 따라 즐비하게 서 있는 벚꽃은 만개하고 시윗소리에 놀란 꽃잎, 움찟하며 떨어져 무겁에 눈오 듯 내려앉고 화살 깃등에 안겨 궁사에게 다가간다. 봄날 산새들은 무겁에 내려와 재잘거리고 시위를 떠난 화살을 즐긴다. 시윗소리에 봄꽃이 하나 둘, 떨어지고 궁사는 연신 연전길을 오고 간다.
활터에서
2023. 3. 30. 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