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미산 아래 활터에 시윗소리 이어지고 시위를 떠난 화살은 봄빛을 가르며, 맹렬하게 비상한다. 6부 등선의 완만한 선을 그리듯 무겁에 이르러 목성을 내며 착지한다. 봄, 산자락 아래 연전길 따라 즐비하게 서 있는 벚꽃은 만개하고 시윗소리에 놀란 꽃잎, 움찟하며 떨어져 무겁에 눈오 듯 내려앉고 화살 깃등에 안겨 궁사에게 다가간다. 봄날 산새들은 무겁에 내려와 재잘거리고 시위를 떠난 화살을 즐긴다. 시윗소리에 봄꽃이 하나 둘, 떨어지고 궁사는 연신 연전길을 오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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