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음시나위

소리마을 2019.11.08 13:17

무속 문화를 근본으로 하는 음악으로, 산조의 모체가 되며 각 악기가 제멋대로 다른 선율을 연주하는 듯 하면서도 서로 조화를 이루는 기악 합주곡이다.

구슬픔과 애잔함이 섞여 몰입하게 되는 선율이며, 서로 다른 악기소리의 공간을 파고드는 구음이 한층 멋을 더한다. 먼곳과 가까운곳을 번갈아 가는 듯한 풍경이 그려지며 현악과 타악의 절묘한 소리 조합이 듣는이로 하여금 모든 잡념을 내려놓게 하는 힘이 있다. 긴장하듯 지나다 보면 어느덧 악기마다 경연이 이어지는데 악기 고유의 특징을 잘 표현하여 보고 듣는 즐거움이 마냥 줄겁다.

섬세하면서도 아주 빠르게 전개되며 짙은 농현이 함께하는 가야금, 술대의 맹렬한 동선이 만들어 내는 거문고 소리, 여유로움을 그대로 보여주는 찰현 악기인 활대의 아쟁, 묵직한 듯 부드러운 징, 분위기를 한층 더하는 장고, 유일한 관악기인 대금의 청아함, 그리고 구음이다.

참 절묘하다. 서로 다른 소리들이 모여 한바탕 어우러진 구음 시나위는 소통과 조화로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세상이 다 그렇게 지나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구음 시나위.

활시위 잠깐 쉴때 과녁을 마주하고 구음시나위로 한마음 얻기를 소망한다.

https://youtu.be/pdonhT6SG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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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했다. 먼거리 피리소리에 가까운 곳에 있는 술대가 움직이며 경계없는 공간에 숲을 이루고 깊은 사색에 잠긴다. 정형화에 식상한 귀가 솔깃해 집중하고 몸은 이미 이완되어 군더더기를 내려놓고 고요하다. 일상의 긴장과 이완을 즐기고 스스로 성장하듯 안밖의 공간을 넘나든다. 좁은 시간 긴 공간에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듯 헤매이다 보니 어느 덧 고요함을 지나고 다시 제자리에 왔다. 길을 걷다 헤매며 다시 걸어가는 모습, 그게 일상이다. 인문학이 흐르는 영상회상에서 노닐다 나왔다. 늘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분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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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성의 전당 2019.06.02 2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저는 지성의 전당 블로그와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십우도 글이 있어서 댓글을 남겼습니다.
    제가 또 댓글을 달았다면 죄송합니다.
    인문학 책인데,
    저자 진경님의 '불멸의 자각'을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와 죽음에 대한 책 중에서 가장 잘 나와 있습니다.
    책 내용 중 일부를 아래 글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제 블로그에 더 많은 내용이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정보를 드리는 것뿐이니
    이 글이 불편하시다면 지우거나 무시하셔도 됩니다.
    ---

    인식할 수가 있는 ‘태어난 존재’에 대한 구성요소에는, 물질 육체와 그 육체를 생동감 있게 유지시키는 생명력과 이를 도구화해서 감각하고 지각하는, 의식과 정신으로 나눠 볼 수가 있을 겁니다.

    ‘태어난 존재’ 즉 물질 육체는 어느 시점에 이르러 역할을 다한 도구처럼 분해되고 소멸되어 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육체를 유지시키던 생명력은 마치 외부 대기에 섞이듯이 근본 생명에 합일 과정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육체와의 동일시와 비동일시 사이의 연결고리인 ‘의식’ 또한 소멸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에 보충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러한 총체적 단절작용을 ‘죽음’으로 정의를 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감각하고 지각하는 존재의 일부로서, 물질적인 부분은 결단코 동일한 육체로 환생할 수가 없으며,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의식’ 또한 동일한 의식으로 환생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정신은 모든 물질을 이루는 근간이자 전제조건으로서, 물질로서의 근본적 정체성, 즉 나타나고 사라짐의 작용에 의한 영향을 받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나타날 수도 없고, 사라질 수도 없으며, 태어날 수도 없고, 죽을 수도 없는 불멸성으로서, 모든 환생의 영역 너머에 있으므로 어떠한 환생의 영향도 받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정신에 대한 부정할 수가 없는 사실이자 실체로서, ‘있는 그대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본체에 의한 작용과정으로써 모든 창조와 소멸이 일어나는데, 누가 태어나고 누가 죽는다는 것입니까? 누가 동일한 의식으로 환생을 하고 누가 동일한 의식으로 윤회를 합니까?

    정신은 물질을 이루는 근간으로서의 의식조차 너머의 ‘본체’라 말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윤회의 영역 내에 있는 원인과 결과, 카르마, 운명이라는 개념 즉 모든 작용을 ‘본체’로부터 발현되고 비추어진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 자신을 태어난 ‘한 사람’, 즉 육신과의 동일성으로 비추어진 ‘지금의 나’로 여기며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로 착각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한 사람’은 스스로 자율의지를 갖고서,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행동한다고 믿고 있지만 태어나고 늙어지고 병들어지고 고통 받고 죽어지는, 모든 일련의 과정을 들여다보면 어느 것 하나 스스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책임을 외면하기 위해 카르마라는 거짓된 원인과 결과를 받아들이며, 더 나아가 거짓된 환생을 받아들이며, 이 과정에서 도출되는 거짓된 속박, 즉 번뇌와 구속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환영 속의 해탈을 꿈꾸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저는 ‘나는 누구이며 무엇이다’라는 거짓된 자기견해 속의 환생과 윤회는, 꿈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서 ‘누구이며 무엇이다’라는 정의를 내리려면 반드시 비교 대상이 남아 있어야 하며, 대상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는 그 어떠한 자율성을 가졌다 할지라도, ‘그’는 꿈속의 꿈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뚜렷하고 명백하다 할지라도 ‘나뉨과 분리’는 실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나’에 대한 그릇되고 거짓된 견해만을 바로잡았을 뿐입니다.

    https://blog.naver.com/ecenter2018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소리내려고 애쓰지만 여전히 소음이다. 재능의 본질은 타고 나는 것으로 규정하며, 스스로의 현재가 그것을 증명한다. 고로 존재한다. 스스로 동의하고 규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음을 즐기려는 놀라운 의지가 있음을 천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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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reentree 2015.11.30 1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 저도 해금을 취미로 배우면서 악보 검색하다 우연히 들렀네요.^^
    보기 좋으세요!

복판은 울림통의 한면을 막고 울림에 에너지를 담아 생명력있는 소리를 생성하는 역활을 한다. 원산은 그 복판위에 얹혀진 상태에서 오직 유현과 중현을 의지한 채로 소리를 지탱하고 있다. ​수업하다 말고 갑자기 원산을 물끄러미 바라보니 마치, 먼산을 보는 듯 하다. 그래서 일까 해금 소리는 늘 먼 곳에서 풍경을 담아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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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원산, 해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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뽐@해금사랑

좌수입죽, 우수활대. 조금은 긴장되고 경직된 모습이다. 2014 국악문화학교 발표회 '뽐'은 그렇게 시작했다.

 

반장성예가 좌우뒤를 보고는 '시작'이라고 신호를 주었다. 오른 손에 쥐어진 활대가 움직였다. 들어가고 나오기를 반복하니 익숙한 소리가 생성되어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기 시작했다. 몰입하다 방심해서 활대의 방향이 몇번 어긋났다. 일탈된 음을 만들고는 당황하지 않은 척하고 다시 활대의 길을 잡고 동료학동들과 같은 이야기를 하듯 길을 함께하려고 집중했다. 그렇게 4곡이나 했다. 타령. 한강수타령. 아리랑. 크리스마스 캐롤이다.

 

활대를 길게 밀기도 하고 가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하는 게 마치 작은 오솔길을 산책하는 것과 같다. 오고 가며 다른 풍경을 보듯 해금은 다양한 음색을 내며 청중들의 시선과 마음을 모은다. 활터에서 관덕을 공부하는 궁사들의 활시위를 떠난 화살은 직진으로 곧고 바름을 으뜸으로 하지만 입죽에 걸린 시위는 활대와 동행하는 양방향의 공존이 우선이다. 국악을 공부하고 즐기기 시작한 이래 가장 흥미로운 날이었으며, 새로움을 대하는 방법에 있어 유의미한 결과를 얻은 날이다.

 

청중의 자리에서 무대를 바라보며 가객이나 연주자의 모습을 감상하고 사색하는 모습이 익숙했는데 오늘은 그 반대의 입장이 되어 해금을 연주하니 스스로의 경험이 신기하기만 했다. 장단도 음감도 모르는 음치에 박치가 소리를 내며 여럿의 호흡에 함께 어울리는 모습에 스스로 놀란다. 익숙함에서 벗어나 어색하거나 생소함을 즐기고자 시작했던 해금공부의 시작이 같은 길을 가는 좋은 학동을 만나게 되고 또 다른 진전된 시간을 갖게되는 마치 여행하듯 이어져 좋았다.

 

열달동안 국악문화학교에서 해금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국립부산국악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끝으로 사부님과 함께 한 학동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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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길강산 2014.12.24 14: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활을 다루더니 활이란 활은 다 하시네! 내 비록 연주소리는 듣지 못했지만 들은 것보다 더 신나네!

 

판소리 한바탕중 한 대목씩을 골라서 소리를 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육자배기. 좋았다. 악기 하나가 추가된 것은 괜찮았다. 젊은 소리꾼으로 아직은 생기롭지만 큰 소리꾼의 길을 걷는 것으로 느껴졌다.

1.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 / 소리: 현미, 고수: 김태영
2. 수궁가 중 토끼화상대목~고고천변 / 소리: 현미, 고수: 김태영, 대금: 이영섭
3. 춘향가 중 이별가 / 소리: 현미, 고수: 김태영, 아쟁: 신재현
4.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 / 소리: 현미, 고수: 김태영
5. 적벽가 중 불지르는 대목~새타령 / 소리: 현미, 고수: 김태영, 베이스기타: 양영호
6. ‘육자배기’ ‘흥타령’ / 소리: 유영애, 현미, 고수: 김태영, 대금: 이영섭, 아쟁: 신재현, 무용: 이서윤

흥보가는 고수와 함께 소리를 했고, 나머지는 악기를 하나씩 추가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홀로하는 판소리에 익숙해서 그런지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긴 했지만 금방 익숙해졌다. 판소리는 늘 그러하듯 흥겨움과 애잔함이 공존한다. 절망과 희망이 넘나들며, 긴 시간을 인내하며 소리꾼에 의해 불려지는 그들은 늘 희망을 얻는다. 모처럼 판소리 한대목에 생각도 마음도 구김없이 내려 놓았다. 마지막 육자배기 또한 구수함이 흥을 더했다.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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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령산, 중령산, 세령산, 가락덜이
2. 거문고와 현악 사중주를 위한 '이음'
3. 상현도드리, 하현도드리, 염불도드리
4. 거문고, 색소폰, 장구를 위한 '거문고 블루스'
5. 타령, 군악
6. 거문고 이중주를 위한 '和'

 

이음이었다. 각 장마다 연결되는 연음이 아주 돋보였다. 해가 뜨고 지니 달이 나오듯 반복되는 순환은 자연이다. 마치 그랬다. 무대는 이분화돤 구조이며, 홀수와 짝수의 순번제로 전통과 현대를 오간다. 구분된 시간은 병풍으로 확인되고 객석에서 그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마치 오늘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옛날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닮고 싶어하는 그런 광경이다. 먼저 시작한 공간에서 생각을 가지런하게 내려놓을 수 있는 소리를 생성했고, 뒤 이어 그것을 모태로 꾸민 소리는 신비로움과 역동적인 에너지가 더해졌다. 둥그런 공간을 시간의 경계로 구분하고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음은 여유롭게 공존하고,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한다. 객석 또한 그들의 만든 경계를 넘나들며 시간을 음미한다. 희망은 현실로 다가온다.

매년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거문고 악회의 활동에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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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민 2014.10.16 0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멋지게 써주셨네요^^ 우연히 보고 댓글 달아요~ 좋게 봐주셔서 기쁜 마음입니다!!

모처럼 해금 공연을 즐겼다. 수룡음과 표정만방지곡을 연주했는데 둘다 좋았다. 수룡음은 생소병주(생황과 단소)에 해금과 장구를 더했는데 음의 조화가 잘 어울렸고, 내내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표정만방지곡(관악영산회상)은 연음의 분위기가 아주 자연스러웠고, 물 흐르듯 지나갔다. 피리가 앞장서면 대금이 따라하고 해금은 아주 작게 조용히 존재감을 드러내며 청중들의 가슴에 스민다. 서로 다른 모양에서 같지 않은 소리를 내며, 흥겹게 놀다가 감정을 드러낼 즈음이면 장구가 나서 호흡을 가다듬게 하며 하나의 소리로 합쳐지고 청중들도 그 속에서 호흡한다. 길 게 연주한 해금소리가 낮게 낮게 깔리면서 사람들 마음 속 깊게 퍼지니 청중들은 여유로운 열매를 얻듯 편안하다. 소리는 다르되 호흡은 섞여 하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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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 해부족

소리마을 2014.05.01 10:44


좌수입죽, 우수활대. 활대를 밀고 당기니 오고 가며 서로 다른 소리내며 귀를 모은다. 시위를 떠난 화살은 직진으로 곧고 바름을 으뜸으로 하지만 입죽에 걸린 시위는 활대와 동행하는 양방향의 공존이 우선이다. 오래전에 해부족의 악기가 강을 타고 산을 넘어 사람들의 손을 거쳐 현재에 이르러 그 소리를 간직한다. 그래서 해금이란다.
쥐락 펴락, 주머니에서 소리가 생성된다. 해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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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Victor 레코드사 녹음을 마치고 기념촬영]

 

1937년,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일본 빅타(Victor) 레코드사에서 <춘향전>을 판에 박았다. 그 소리와 함께 빛 바랜 사진 한 장을 남겼는데 오늘, 그 당시를 재현하는 「판에 박은 소리 - Victor 춘향」으로 국립부산국악원에서 공연이 있었다.

 

당시 판에 박은 소리를 한 사람들은 말 그대로 당대 최고의 소리 꾼이었다. 그들은 정정열, 임방울, 박녹주, 한성준, 이화중선, 김소희였다. 그 당시에는 창자(唱者)와 고수 둘이서 하는 판소리가 아니라 소리를 여러 사람들의 역할에 따라 나눠서 노래하는 분창(分唱)의 형식을 취했다고 한다. 창극이다.

[2014년 판에 박은 소리 Victor 춘향 공연을 마치고] 

 

2014년에 소주호, 김대일, 김송, 정민영, 정승희, 서진희가 판에 박은 소리를 다시했다.

 

1937년의 창극을 2014년에 다시 들으니 좋다. 소리는 매번 똑 같이 판에 박힌 것 보다는 날마다 다른 느낌이 와야 한다는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판에 박힌 소리일지라도 느낌을 다르게 받을 수 있도록 듣는 것, 그것은 듣는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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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 산을 보다

소리마을 2014.03.30 16:15

산은 높다. 그러나 하늘보다 아래에 있다. 그것은 늘 오를 수 있다는 희망의 근거로 작용한다. 오늘 수는 있으나 오르는 시간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太, 산을 처음 본지 오래다. 산을 조금 오르고 보니 하늘아래 정상의 모습도 보이고  올라온 발자욱도 보인다. 처음에는 그 깊이를 알 수 없어 오를 수 있을까 하는 망설임도 있었지만 길을 정하고 발걸음을 옮긴다면 한보 더 진전된 곳에 도착하였음을 확실하게 느끼고 있다. 평성으로 하듯 급하게 뛰지 않고 보통걸음으로 산을 오르면 太, 산에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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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편 사람들의 마음을 읽다.

깊은 밤 적막 속에/그 누가 청아하게 거문고를 타는가?/버스럭대는 뜰 앞의 낙엽 소리/ 갈바람이 숲 속에 불어 오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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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거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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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아쟁, 소리가 정말이지 장난이 아니다. 개나리 활대로 밀고 당길떄 나는 소리에 감히 어떤 이의 제기도 할 수 없다. 소리가 주는 무게감은 천근, 만근이다.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소리를 낸다. 대아쟁은 마치 큰 어른과 같은 소리를 낸다. 묵직함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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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꼍 숲은 가을을 지나는 듯 바람이 일고, 먼 바다에서 밀려오는 파도소리가 간간히 들려오는 대청마루. 상량문이 또렷하게 적힌 마룻대(上樑)가 있는 고즈넉한 마루에 여럿이 둘러앉았다.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고, 바람이 멈추니 술대가 선을 그리듯 힘차게 움직인다. 가객과 거문고의 시작으로 시간의 양끝을 오가며 대청마루에 앉아 있는 그들의 감흥을 불러낸다. 짧은 거문고 산조 한바탕을 지나 아쟁과 거문고 그리고 춤사위가 곁들여지니 사람들은 평온하다. 새로움이다. 늘상 공연이라는 틀 안에 갇힌 모습을 접하다가 풍류방이라는 공간에서 스스로가 지나온 시간의 한 지점을 차지한 채 그 곳에 빠져들고 있다. 뭔가 생각할 겨를 조차없이 풍류방 분위기 쉽게 빠져든 청중들은 어꺠가 들썩이기도 하고, 가객의 소리에 시름을 잊고 마룻대를 쳐다보는 여유를 갖기고 하고, 시간의 공간을 연주하는 술대의 움직임에 맞춰 생각을 내려놓는다. 어색함은 익숙함으로 변하고 다급함은 평온함으로 답답함은 여유로움으로 전환된다. 풍류방, 더할 나위없는 최고의 공간이었다. 그 곳을 나서는데 ‘음악이 모든 것을 완성한다’는 논어의 글귀가 귀에서 크게 맴돈다.

興於詩 立於禮 成於樂

풍류방을 만든 그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尋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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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금 소리는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묘한 느낌이 있다. 때로는 평온하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지만 뭔가 끌리기도 한다. 딱히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흥미로운  음색이다. 심란할 때는 대금을 멀리한다. 대금을 가깝게 들여다 보았다.

대금은 나무로 만든 관악기이다. 대나무 속을 뚫어 만든 관을 관대라 하고 위쪽 끝은 막혀 있으며, 조금 내려서 가로 불어 김을 넣는 취구(吹口)가 있다. 그리고 좀더 내려와서 그러니까 취구와 지공(指孔)사이에 청공(淸孔)이 뚫렸는데 여기에 갈대 속청을 붙여 이것의 진동으로 특수한 음빛깔을 낸다. 정리하면 대금은 관대 하나에 취구(吹口)와 청공(淸孔), 여섯 개의 지공(指孔), 칠성공(七星孔)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악대금이다. 산조대금은 길이가 조금 짧다. 늘 소리만 듣던 정악대금을 가까이서 보니 청공이 흥미롭다. 청공은 갈대청(갈대 속 껕질)을 붙이는 구멍을 말하는데 아직도 자연산 그대로인 갈대청을 채집해서 사용한다고 한다. 접착은 아교로 한다. 아직은 전통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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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武士內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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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제례악을 거문고 독주로 했다. 흥미로운 시도로 본다. 독주라 해서 거문고만 연주한게 아니라 종묘제례악 연주시에 편성되는 악장, 편경, 피리, 해금, 장고, 징, 축, 어, 박, 징이 함께했다. 연주자 1인이 악기를 두세개씩 다루는 일상적이지 않은 면도 있었지만 부산에서 종묘제례악을 느낄 수 있는 시간에 큰 의미를 두었다.

 

거문고 소리는 편경에 묻혀 감흥을 얻기에는 조금 부족한 듯 했으나 좀더 연구하면 거문고의 존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거문고 독주이긴 했으나 악장과 피리, 해금의 어울림이 시각, 청각적으로 시선을 모았다. 악장과 피리의 소리에 공간이 지배되는 구조를 고려한다면 다음번에는 거문고를 보이게 할 수 있을 듯 하다.

 

아쉬움이 있음에도 전체적으로 좋은 시도였다고 본다. 보기드문 공연이라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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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현금

소리마을 2013.04.24 22:45

 

 

 

철 가야금. <유경화의 철현금 - 민속악을 만나다>를 동영상으로 감상했다. 소리가 참 묘하다. 때로는 기타 소리 같기도 하고, 장단에 몰입하다 보면 그냥 산조 가야금 같기도 하고, 연주법을 보면 거문고가 연상되기도 한다.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철금, 기회가 되면 공연장에서 직접 가깝게 봐야겠다. 철현금은 1940년대에 남사당패 줄타기 명인이었던 김영철이 고안했던 신종 국악기. 8개의 쇠줄을 술대로 퉁기거나 뜯어 연주한다. 거문고나 가야금, 혹은 서양의 기타가 한데 어우러진 듯한 묘한 음향이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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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방송의 '보이는 국악특강'의 악기, 마음을 전하는 나무(6회 아쟁)편을 보면 10여분 길이의 '아쟁과 거문고 병주'(한갑득류 거문고 산조/아쟁:김영길, 거문고:손수연, 장구:강형수)가 있는데 새롭다. 아쟁은 아쟁의 멋을 보여주고 거문고는 거문고 만이 갖고있는 품격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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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興於詩 立於禮 成於樂

논어 제八편 태백(泰伯)에 있는 글이다. 국악을 들을 때마다 사색한다.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늘 맴도는 화두로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도 유효한지를 스스로에게 묻는다. 시간의 양 끝에서 음악을 바라본다. 국악일람칠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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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대, 유현에 머물고자 4괘법을 익혔다.

술대에 스친 소리, 정제되지 않은 어설픔에도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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