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간보, 황태중임남을 중얼거리다.
'황태중임남'을 중얼거리다. 정간보(井間譜)는 조선 세종 때에, 소리의 길이와 높이를 정확히 표시하기 위하여 만든 악보이다. ‘井’ 자 모양으로 칸을 질러 놓고 율명(律名)을 기입한 정간보(井間譜)를 익히기 시작했다. 가야금 정악을 공부하기 위해서다. 정악보를 보니네모난 그림 속에 집을 짓고 진을 치며 변화무쌍한 경우의 수가 존재하듯 복잡하고 다양한 세계가 존재하는 바둑판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가보지 않은 길,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벌써부터 흥미롭다. 실개천의 작은 물소리처럼 은은하고 잔잔하게 여백을 즐기듯 마음을 표현하다가도 봇물 터지듯이 흘러나오는 격정적이고 폭발적인 감정을 내 던지는 산조와는 다른 느낌을 갖고 있는 정악을 배운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기쁨이다. 새롭게 가는 길, 목적지에 도달하..
소리마을
2011. 9. 24. 1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