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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산국악원

거문고 독주, 종묘제례악 종묘제례악을 거문고 독주로 했다. 흥미로운 시도로 본다. 독주라 해서 거문고만 연주한게 아니라 종묘제례악 연주시에 편성되는 악장, 편경, 피리, 해금, 장고, 징, 축, 어, 박, 징이 함께했다. 연주자 1인이 악기를 두세개씩 다루는 일상적이지 않은 면도 있었지만 부산에서 종묘제례악을 느낄 수 있는 시간에 큰 의미를 두었다. 거문고 소리는 편경에 묻혀 감흥을 얻기에는 조금 부족한 듯 했으나 좀더 연구하면 거문고의 존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거문고 독주이긴 했으나 악장과 피리, 해금의 어울림이 시각, 청각적으로 시선을 모았다. 악장과 피리의 소리에 공간이 지배되는 구조를 고려한다면 다음번에는 거문고를 보이게 할 수 있을 듯 하다. 아쉬움이 있음에도 전체적으로 좋은 시도였다고 본다. 보기드문 공연이라는 .. 더보기
거문고, 학을 부르다 거문고, 학을 부르다 학을 부른다. 참 멋지지 않은가? 자연과 교감하며 고고함의 상징인 옛 선비가 바라보던 ‘鶴’을 푸르른 송림도 아닌 회색빛으로 둘러진 콘크리트 건물로 학을 부르다니 감동이 앞선다. 오늘은 하얀학이 아니라 검은학이 올 예정이다. 시작은 어수선했다. 객석에서 길 잃은 닭둘기 염치없이 큰 소리로 중얼중얼 하는 바람에 조용히 막을 열어야 하는 시간에 산만했다. 17명의 거문고 연주자가 일사분란하게 술대를 움직이며 소리에 방점을 찍을 때면 웅장하다는 느낌이 생긴다. 역시 거문고의 멋은 술대에서 나오는 듯 하다. 다이내믹한 술대의 움직임은 빠른 속도로 질러가는 소리를 볼 수 있고, 살며시 올렸다 내리는 술대를 보면 가까운 음을 즐길 수 있어 흥미롭다. 짧은영상은 간결한 생각과 단아함보다는 경쾌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