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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풍경

by 武士內外 2023. 5. 1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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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릉천

모처럼 시골에 가서 개울길을 걸었다. 사릉천은 어릴 적의 다양한 기억을 담고 있는 개울이다. 평내동에서 발원하여 약 10킬로미터를 지나 왕숙천으로 흘러들어 한강으로 모아진다. 개울 이름과 지명으로 쓰이는 사능(사릉)은 조선 제6대 왕 단종비 정순왕후 송 씨의 능인 사릉에서 따온 것이다. 마을 앞을 흐르는 개울은 시간이 머물다 흘러간 세월의 흔적을 담아, 물 흐르듯 당시의 기억을 되살려 온다.  개울은 물이 머물다 흐르기를 반복하며 시간의 양끝이 담긴 세월을 만들고, 지난 시간은 개울가에 남아 사람들을 기다린다. 길을 걷다 사릉천 지킴이로 활동하는 초등학교 짝꿍을 만났다.

반가움이 넘친다. 개울은 물이 흘러야 머물던 시간을 담을 수 있다. 물이 멈추면 시간도 멈추고 기억도 지워진다. 사릉천은 나이를 더하듯 시간의 양끝을 더 멀게 담아내고, 애기똥풀이 노란색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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