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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풍경

바다낚시

잔잔하지만 간혹 꿀렁이는 파도에 배가 좌우로 기우뚱하니 몸도 뒤뚱거리다 제자리로 돌아온다. 몸을 가누지 못해도 릴대 끝인 초리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뚫어지게 쳐다본다. 먼 곳에 육지가 희미하게 보이고 먼바다에는 줄을 그어 놓은 듯 하나 경계가 선명하질 못하다. 파도가 오고 가니 초리가 위아래로 들락날락하면서 움직인다. 처음 나간 바다낚시. 살림망 조황은 공空이지만 마음은 꽉찬 만滿이었다. 공즉만空卽滿이다. 부족함이 없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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