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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마을

판에 박은 소리, 판소리

[1937년 Victor 레코드사 녹음을 마치고 기념촬영]

 

1937년,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일본 빅타(Victor) 레코드사에서 <춘향전>을 판에 박았다. 그 소리와 함께 빛 바랜 사진 한 장을 남겼는데 오늘, 그 당시를 재현하는 「판에 박은 소리 - Victor 춘향」으로 국립부산국악원에서 공연이 있었다.

 

당시 판에 박은 소리를 한 사람들은 말 그대로 당대 최고의 소리 꾼이었다. 그들은 정정열, 임방울, 박녹주, 한성준, 이화중선, 김소희였다. 그 당시에는 창자(唱者)와 고수 둘이서 하는 판소리가 아니라 소리를 여러 사람들의 역할에 따라 나눠서 노래하는 분창(分唱)의 형식을 취했다고 한다. 창극이다.

[2014년 판에 박은 소리 Victor 춘향 공연을 마치고] 

 

2014년에 소주호, 김대일, 김송, 정민영, 정승희, 서진희가 판에 박은 소리를 다시했다.

 

1937년의 창극을 2014년에 다시 들으니 좋다. 소리는 매번 똑 같이 판에 박힌 것 보다는 날마다 다른 느낌이 와야 한다는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판에 박힌 소리일지라도 느낌을 다르게 받을 수 있도록 듣는 것, 그것은 듣는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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