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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풍경

반구대 암각화



시간 정하지 않고 반구대에 갔다. 개울가 건너에 있는 암각화 근처에 가지 못하도록 줄을 쳐 놓았다. 어쩔 수 없이 관람객들을 위해 설치 해 놓은 망원경을 이용하여 암각화를 보았는데 많은 그림 가운데 한 가지만 보았다. 통제선 앞에 설치된 게시판은 암각화 설명 안내문과 그림이 선명한 벽화가 반구대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의 시선을 모은다. 줌 렌즈로 최대한 당겼는데도 벽화는 보이질 않는다. 많이 훼손 된 모양이다. 선사시대, 고대인이 그린 그림이다. 반구대 앞 개울가에는 하얀 백로와 갈색 왜가리 여럿이 모여 사람들을 구경하듯 두리번거린다. 고대인들이 그린 그림을 보고 많은 것을 해석한다. 무슨 의미일까 고민도 하고 훼손될까 걱정도 하고 그림을 보러온 사람들은 저 마다 벽화에 대해 한 마디씩 한다. 고대인들은 후손들의 이런 모습을 상상하고 그림을 남겼을까? 고대인의 삶에 대한 이해는 무슨 의미일까? 그저 흥미로운 호기심이다. 반구대 주변을 렌즈에 담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든다. 반구대 아래 물가에서 여유롭게 거니는 백로와 왜가리 무리들이 반구대의 주인인 듯 사람들의 웅성거림에 개의치 않고 그저 봄날을 즐긴다. 잠시 시간의 경계를 넘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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