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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터에서

KBS 1TV, 전통 활쏘기를 왜곡하지 마라!

지난 일요일인 10월 10일, KBS 1TV에서 방영된 사극인 '불멸의 이순신'을 보고 전통 무예인 국궁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왜곡되어 보여지는 전통 활쏘기를 보고 걱정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순신의 전란 일기인 ‘난중일기’에는 거의 날마다 ‘활쏘기를 하였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사극인 ‘불멸의 이순신’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겠지만 극중 전통 활쏘기가 심심치 않게 방영될 것임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

어제 드라마에서 활 쏘는 광경을 보고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그야 말로 충격적이다. 역사에 대한 재평가니? 인물에 대한 재인식이니? 하면서 각종 수식어를 동원, 드라마의 시청율을 올리려는 방송사 측의 상업주의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어제는 상업주의를 넘어 역사에 대한 무지의 소치를 모두 드러내고 말았다. 일요일 방영된 전통 활쏘기 장면중 두 가지만 지적해 본다.

첫번째, 과녁에 도안된 홍심에 관해서다.

등룡정에서 선생과 이순신의 대화중에서 여러번 등장한 내용이다. 홍심은 과녁 내에 까맣게 그려진 네모난 관(貫)안에 빨간색의 원으로 그려진 부분을 말한다. 그런데 그 홍심은 사실 1960년대를 전후하여 도안되어 활터에서 사용된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홍심은 없었으며, 네모난 관만 있었다. 그러나 드라마에서 사용한 과녁은 분명 현재의 활터에서 사용하는 현대판 과녁을 그대로 갖다 놓고 홍심을 두고 선문답의 공부를 하지 않던가? 제주도 탐라순력도 한번만 보면 알 것을 도대체 무엇을 고증하여 사극을 만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이러한 것을 모두 제쳐두고 단순히 드라마로서만 보자고 강변하지 말아야 한다.

두번째, 우리 활쏘기는 엄지걸이식 방식을 사용한다.

사실 각종 사극에서 잘못된 활쏘는 장면을 연출 할 때마다 국궁계와 네티즌이 수차례 지적하고 시정을 요청한 내용이다. 어제 방영된 ‘불멸의 이순신’에서도 동일한 문제를 보여주었다. 극중에서 양궁처럼 검지로 당기는 모습, 아무리 긍정적인 사고를 동원하여 보아도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다. 즉, 검지와 중지로 활쏘기를 하는 것은 우리 활쏘기가 아닌 서양식 활쏘기이다. 사극에서 서양식 활쏘기를 보여주는 것도 단순히 드라마라는 장르에서 통용되어야 하는 건지 그것까지 용인한다면 도대체 사극에서는 무엇을 보여주려 하는 것인지 의문이 간다. 아무리 전통 방식 그대로 하기가 어렵다 해도 명색이 사극인데 최소한의 고증은 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활쏘기를 보여주려면 시위는 엄지로 당겨야 한다.

사극이 전통 문화를 왜곡해서야 되겠는가? 아무리 연출이 어렵더라 하더라도 전통의 방식만큼은 왜곡하지 말기를 부탁드립니다. 전통 그대로 전국 320 여개 활터에서 활쏘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편의적인 연출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죽이는 것이다.

한국의 전통 활쏘기와 올림픽 활쏘기 비교

▲ 한국의 전통 활쏘기 - 국궁

▲ 올림픽 종목 활쏘기 - 양궁

전통 활은 물소뿔, 소힘줄 뽕나무,민어부레풀등을 이용하여 제작되며 보급형인 개량궁은 인조뿔과 나무등을 합성하여 만든다. 전통 그대로다.

활은 라스파이버와 대나무등을 합성한 합성소재를 이용하여 만든다. 양궁에서 사용되는 활은 첨단 소재 발굴과 함께 계속하여 변형된다.

화살을 엄지 손가락으로 당긴다

검지와 중지로 당긴다

엄지 손가락에 뿔로 만든깍지를 끼운다

가죽으로 된 finger tab을 손가락에 끼운다

화살은 활의 오른쪽(활을 기준으로 화살 당기는 손의 방향)

화살은 활의 왼쪽(활을 기준으로 화살 당기는 손의 반대방향)

화살은 어깨까지 당겨야 한다

화살은 턱의 위치까지 당긴다

활 잡은손(줌손)에는 팔찌를 찬다

활 잡은 손에 arm guard를 착용한다

활에는 아무것도 부착되지 않아야 한다. 원시 그대로의 형태이다.

활에는 안정장치·회전비행보정기·조준기,무게조절기등의 인위적인 장치가 부착되어 명중률을 가중시켜야 한다

일반적인 생활복 차림이며 허리에는 화살을 꿰는 궁대를 멘다.

chest guard,quiver등을 착용하여 화살이 옷에 닿는 것을 보호하고 화살을 담아 허리에 찬다.

과녁의 거리는 145미터를 사용한다

타겟은 30미터에서 90미터까지 사용한다

과녁의 규격은 6자 6치, 8자 8치(2미터-2미터 67센치)1개 종류를 사용하며, 모양은 직사각형이다.

50미터까지는지름 80센치 이며 그 이상에서는 지름122 센티 미터의 원형 타겟을 사용한다

기본 발의 자세는 과녁을 마주보고 선다.

발의 자세는 타겟을 중심으로 옆으로 선다.

학술적으로 복합단궁이며만곡궁이라 한다

학술적으로 단일장궁이며 직궁에 속한다

과녁의 아무곳이나 맞어도 점수가 같다.

표적판의 색깔에 따라 점수가 달라진다.

전국에는 320여개의 활터가 있다. 대학부 6개 동아리가 있으며 육군사관학교에서는 교양과목으로 소개된다.고등학교 10곳에서 동아리로 운영되며 민족사관고에서는 1학년 필수 과목이다.

대학특전등의 혜택이 주어지는 엘리트 체육으로 보급되어 있다.
실업25개팀, 대학16개팀, 고등부26개팀, 중등부 78개팀, 초등부 96개팀이 있다.

활터의 구성은 남녀노소가 함께한다.

모든 팀은 같은 또래끼리만 한다.

2000년 9월 기준으로 대한체육회에 17,436명이 등록되어 활동하고 있다.

2000년 9월 기준으로 대한체육회에 1,491명이 등록되어 활동하고 있다.

:: 전통 활쏘기인 국궁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보시려면 '디지털 국궁신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디지털 국궁신문 http://www.archer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