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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마을

感謝


庚寅年, 지나고 있다. 참 빠르다. 12현 위에서 춤을 추듯 뜯고 튕기고 긴 여운의 농현으로 한바탕 놀다 보니 들숨과 날숨이 교차되어 추성과 퇴성으로 변화되고 솔향 가득한 射場에서 시위를 떠난 화살, 과녁을 향하여 맹렬하게 전진하다 멈춘 채 산을 바라본다. 들려오는 진양조. 여백으로 가득한 자연 속에서 느리지만 답답하지 않고 시원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여유가 도는 장단에 몸을 맡긴 채로 가느다란 여음에 귀를 기울인다. 산조를 즐기는 동안은 비움에 채움을 얻고 버림에 새로움을 얻는 시간이다. 경직된 형식을 버린 듯 하지만 소리의 완성을 위해 깊은 내공의 세밀한 음의 조절이 있고 악보에 그려진 기호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이 있다. 그런 꿈을 이루려얻은 시간들은 큰 행운이다. 感謝. 辛卯年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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