玄鶴上天

소리마을 2011. 2. 14. 13:49

큰 눈이 내렸습니다.

눈 때문에 불편할지라도 많은 사람들은 순백의 눈을 좋아합니다. 어릴적 눈이 내린 다음날에는 어머님이 짜 주신 털실 장갑을 끼고 넉가래를 밀려 눈을 치웠습니다. 그리고는 한 곳에 쌓인 눈을 다져서 작은 미끄럼틀을 만들어 하루종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눈을 즐깁니다. 그게 재미가 없으면 또 다른 놀이인 눈 썰매를타러 앞산에 오른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러다고 손발 시리고 양말 다 젖으면 불피워서 양말 말린다고 불에 가깝게 쬐이다가 양말을 불체 태워 구멍난 양말을 만들기 일쑤였습니다. 양말을 태운 날에는 집에 들어올 때는 엄마 몰래 살짝 들어와 양말을 조용히 벗어둡니다.

오늘, 많은 눈이 내립니다. 눈이 오시는 날에는 늘 어릴 적 기억이 하나 둘 기억나곤 합니다. 그런 기억은 즐겁우면서도 아주 소중한 자산입니다. 고전에서 얻은 시 한수에서 검은학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봅니다. 멋진 풍경입니다.

입춘이 지났습니다. 입춘대실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글귀처럼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께 크게 길하고 경사스런 일이 많이 생기기를 소망합니다.

고전국역서/계곡집, 계곡선생집 제2권 잠(箴) 명(銘) 찬(贊) 16수

현금명(玄琴銘)

나무 속 파내 텅 비게 하고 / 刳木以窾之
줄을 팽팽히 매어 놓고 / 縆絲以絃之
끌어다 퉁기면 / 援而鼓之
청랑(淸郞)한 거문고 소리 / 有聲泠然
이 맑은 소리 나무에서 나는 걸까 / 是泠然者生於木耶
줄에서 나는 걸까 / 生於絲耶
사람에게서 나는 걸까 / 抑生於人耶
모두 알 수가 없는 일 / 皆不可知
그대는 백아의 솜씨가 없고 / 子無伯牙指
나는 종자기(鍾子期)처럼 감상을 못하나니 / 我非鍾期耳
검은 학 하늘로 올라가고 / 玄鶴上天
물고기 물속으로 숨어 버리네 / 游魚入水
그저 흥취에 맡길 따름 / 寄趣而已
이루어지든 무너지든 둘 다 상관없나니 / 成虧兩空
이런 이치 아는 이는 / 知此理者
오직 제물옹뿐이리라 / 惟齊物翁

'소리마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속소리  (0) 2011.04.29
여음과 여음 사이에는 마음이 있다.  (0) 2011.02.22
玄鶴上天  (0) 2011.02.14
`11년 새날, 새아침  (0) 2011.01.01
感謝  (0) 2010.12.29
가야금, 산조복습  (0) 2010.12.11
Posted by 武士內外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