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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마을

소리는 풍경이며, 흐름이다.


소리는 풍경이며, 흐름이다.

소리는 보여야 하며,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티벳음악을 들으면, 광활한 초지와 그곳에서 무리지어 움직이는 양떼들의 평화로운 풍경이 그려져야 한다. 물론 어디선가 양떼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목동이 앉아있으며, 그는 간혹 무리를 이탈하여 길 잃고 방황하는 양을 부르는 높고 청아한 목소리를 가진 여인으로 기억되어야 한다. 그는 양떼지기가 아닌 광활한 초원을 더욱 그립도록 생각하게 만드는 자연의 일부이며, 그들에게 사람과 자연의 경계는 없다. 바램을 현실로 다가오게 하려는 시도, 작은 소리를 그렇게 맞췄다. 빈 종이에 ‘소리는 풍경이며, 흐름이다.’라고 적었는데 첫 페이지를 열면 눈에 익숙한 “싸랭 ~ 칭 칭”으로 시작되는 아주 작은 산조가 이어진다. 아직은 단절된 소리로 풍경이 완성되지 않았지만 진전된 모습을 이루고자 하는 노력과 흐름의 속성상 그림은 완성될 것이라 믿는다. 오늘, 반봇짐 짊어지고 여행하듯 새로운 길을 나섰다.

기쁨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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