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활터에서

혹일혹불, 或壹或不

청명한 하늘만큼 느낌은 백발백중인데 그게 아니었다. 생각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내는 그런 날이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초순부터 땅몰기를 하더니 매순마다 시행착오를 수정하지 못한채 진전된 모습을 얻지 못한다. 시위를 떠난 화살이 계획된 동선과 착지점 경계를 벗어나니  핑계를 찾기 시작한다. 늦더위에 땀이 나서 안되고 바람이 오니 흔들리고 햇빛이 강해 눈이 부셔 과녁이 흐려진다며 외부에서 원인을 애써 찾는다. 어리석음. 망설임으로 단호함을 잊은 오늘 활쏘기는 혹일혹불이다.

'활터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시오중, 선사자 낙관  (0) 2018.12.11
죽석관유집-사예결해  (0) 2018.10.25
야사, 夜射  (0) 2018.09.13
육량전(六兩箭)은 다시 나타나고  (1) 2018.07.11
각궁, 누적된 시간이다  (0) 2018.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