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손과 뒷손이 팽팽하게 힘겨루기를 하다 멈춘다. 가득당겨진 활, 오금은 터질 듯 탱탱하게 부어오르고 양냥고자는 튕길 듯이 사나운 기세를 드러낸다. 화살대 걸친 줌통은 스스로 중정을 취하듯 기다림의 여유를 얻는다. 움켜진 깍지손은 오늬를 지긋히 누르며 에너지를 모은채 과녁을 응시한다. 멋진 분들과 활쏘기를 즐기는 여무사의 화살은 마냥 여유롭다.

활을 연다는 건 몸을 여는 것이고 마음을 비운다는 의미이다. 앞손과 뒷손의 밀고 당김은 서로의 보완적 활동으로 중용을 취하는 과정이다. 힘의 균형은 평온을 가져오고 안정을 취하며 곧은 자세로 과녁을 응시하는 견고하고 강직함과 유연함을 발하는 선사자의 모습을 확정한다. 그런 모습을 취하려고 활을 잡는다. 스스로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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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武士內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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