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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터에서

비오는날, 쇠미산 자락 활터에서

비는 하늘에서 내리고 화살은시위를 떠나 과녁으로 직진한다. 처마 끝 낙숫물 소리에 시윗소리 엇박자로 화음을 이를 즈음 목성이 더해지니 활터가 완성된다. 연전으로 다시 돌아온 화살들, 시위에 메겨지고 새롭게 비상하지만 화살을 만족스럽게 당기지 못하니 시위를 떠난 화살은 과녁을 중심으로 제멋대로 착지한다. 깍지손을 울러메고 걸머지는 초심이 요구되는 습사였다. 비오는 날 쇠미산 자락 활터에서 정순을 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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