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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풍경

긴꼬리 여치

승용차 본네트에 앉은 여치. 가을 햇살에 취해 졸고 있을 때 출발을 한다. 속도에 생긴 바람의 압박을 느꼈는지 운전석 앞 유리에 바짝 붙어 미동없이 움직이지 않는다. 신분증도 없이 출입증도 발급받지 않은 채 사옥정문을 그냥 통과하여 주차장에 안착한다. 정차하니 조금 움직이고 두리번 거리며 주위를 살피더니 다시 가을을 즐기듯 햇살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며 자태를 뽐낸다. 카톡으로 날아간 사진을 보더니 긴꼬리 여치라고 가을풍경을 더한다. 하늘은 높고 청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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