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활터에서

국궁, 활터에서 - [95]

오늘도 활을 냈다.

과녁 저 편에 있는 바닷가 해수욕장에서 쓰레기를 태우는 모양이다. 케케한 연기, 더위와 함께 활터 공간을 가득채운다. 항상 그 모습의 과녁이 눈에 들어온다.

3순을 냈다. 무슨 생각을 갖고 활쏘기를 했는지 모르겠다. 더웠나 보다. 아내는 6순을 냈다. 내 화살보다 과녁에 더 많이 맞은거 같다. 평균을 따져도 합산시수를 따져 보아도 내 화살에 비해 아내의 화살이과녁에 더 많이 간듯 하다. 몰기도 했다. 그러더니 나를 한번 쳐다본다. 확인이다. 몰기 시수에 대한 자신감 있는 확인 절차이리(ㅎㅎㅎ), 웃고 만다. 내가 졌다.

활쏘기를 마칠 무렵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 아주 시원했다. 마음 속 깊숙한 곳에 있는 군더더기 생각들이 모두 화살과 함께 저편 먼 곳으로 나갔나 보다.


디지털 국궁신문@무사내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