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인상에 사방한치 돌을 올려놓고 시선과 생각 그리고 행동을 집중했다. 인고를 따라 칼이 움직이면서 돌을 걷어내는 작업은 다른 생각이 끼어들 틈이 없을 만큼 고요해야 한다. 아니 고요하기 보다는 사방한치의 경계가 워낙에 견고해서 긴장된 시간이 공간을 지배한다. 그것은 일상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새로움이며, 스스로 새로운 시간을 얻는 경험이다. 밋밋한 돌의 빈공간에 긴장감을 더해  돌보다 더 쎈 칼로 흠집을 내면서 공간을 열어 의도된 선을 드러내며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의미를 새긴다는 건 언제나 흥미로운 일이다. 전각은 경계의 다툼이다. 작은 실수라도 선택적 고민을 수반하고 지속적인 창의적 생성과정을 요구한다. 긴장감 있는 전각은 그래서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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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武士內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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