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촌리 심곡재_(聲村里 尋鵠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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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암붕장어 마을

    2023.02.01 by 武士內外

  • 만개궁체, 비움의 시간이다

    2023.01.18 by 武士內外

  • 칠암바다, 윤슬은 색을 입히고

    2023.01.17 by 武士內外

  • 칠암해녀

    2023.01.11 by 武士內外

  • 동래부 활터, 관덕정에 가다

    2023.01.07 by 武士內外

  • 충렬사지 忠烈祠志-순절도

    2023.01.03 by 武士內外

  • 말똥성게, 칠암해녀 물질...

    2022.12.29 by 武士內外

  • 존재의 경계

    2022.11.30 by 武士內外

칠암붕장어 마을

간조다. 간조는 간수가 바다에서 빠져나가 해수면이 낮아진 상태를 말한다. 길게 늘어선 방죽과 테트라포트에는 수면이 꽉 찼던 흔적이 남아있다. 물이 빠져나가 맨살을 드러난 곳이 많아서 그런지 바다 내음이 온 몸을 휘감듯 진하게 들어온다. 파도는 미미하고 갈매기 오고 가며 끼~악 소리내며 존재를 과시한다. 해는 구름에 가려 고요함을 더하고 물위의 해초가 얇은 파도에 미동하며 마치 호숫가 풍경은 연상케한다. 고요하고 평온한 아침바다였다. 오늘도 어김없이 너댓명의 해녀가 숨비소리 내며 물질을 하고 방죽 옆 너른 공터에서는 장작불 피우며 갓 건져온 미역을 펼치며 건조망에 연신 올린다. 젓갈을 담던 깡통에서는 몸을 녹이는 불길에 연기가 모락 모락 오르고 일을 하는 대여섯 명의 아낙들은 빠른 손 놀림으로 미역을 정리..

일상풍경 2023. 2. 1. 08:51

만개궁체, 비움의 시간이다

만개궁체. 시위를 당기다. 화살이 가득 당겨진 상태에서 앞손과 뒷손의 밀고 당김은 격렬하다. 격렬함의 끝은 평형을 이루는 고요함을 가져다 준다. 팽팽함이 이룬 고요함은 에너지를 축적한 상태로 터지기 직전이다. 나는 이 시간을 즐기는 일이 가장 좋다. 초침으로 보면 3초 내외이지만 참 긴 시간이다. 사색의 비움이다.

활터에서 2023. 1. 18. 10:17

칠암바다, 윤슬은 색을 입히고

방죽에 가까워지니 불냄새가 난다. 네모난 깡통에 장작을 세로로 얼키설키 넣어 불이 잘 붙게 했다. 불냄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역시나 오늘도 어김없이 칠암해녀의 물질이 있다. 방죽 한켠에 장작불을 놓는 일은 물에서 일하다 보면 차가워진 몸을 녹이기 위함이다. 파도는 잔잔하다. 해는 허리춤에 올라왔고 햇빛은 넓게 비추고 그림자는 아직 누웠다. 방죽위에 올라 둘러보니 조용하다. 물질하는 해녀의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간혹 파도소리가 귀를 기울이게 하고 시선을 돌린다. 잠깐의 적막함에서 멀리서 들려오는 익숙한 소리가 들린다. '헤~~~~엑' 이라 들리는 된소리이다. 물질하다 올라와서 크게 호흡하는 소리이다.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눈을 돌리니 잠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머리와 몸은 이미 물속을 향하..

일상풍경 2023. 1. 17. 08:59

칠암해녀

어정쩡한 아침에 이르지도 않고 늦지도 않은 시간에 칠암에 가면 해녀들이 물질을 한다. 고요함과 웅기의 에너지가 공존하는 아침 해가 구의 경계에서 올라 포구의 등대보다 조금 더 높은 무릅 위치에 있을 무렵 서너명의 해녀가 차가운 바다에서 자리를 옮겨 다니며 자맥질을 한다. 태왁과 망사리를 밀면서 물질할 곳을 찾아 움직이다 채취할 해물이 있을 만한 곳에서 갈고리 모양의 채조구를 손에 쥐고 거침없이 물속으로 잠수한다. 그런 자맥질을 반복한다. 간혹 잠수에서 물 밖으로 나오면 고개를 들고 '에~헤'라고 된소리를 낸다. 아마 힘든 호흡을 몰아 내쉬며 기운을 들이 마시는 듯 하다. 물질을 반복하는 시간은 아침 해의 높이를 점점 더 올리고 길게 누운 그림자를 세우면서 더 바쁘게 태왁과 망사리의 무게를 더한다.

일상풍경 2023. 1. 11. 09:20

동래부 활터, 관덕정에 가다

19세기 말경에 존재했던 동래읍성의 활터 관덕정 위치를 확인하려는 작업이 시작되면서 고구마 캐듯 넝쿨을 당기다 보니 옛 동래부 그러니까 지금의 부산지역으로 확장되었다. 모르고 지내던 부산지역의 활터가 하나씩 드러나니 가히 부산은 활쏘기의 고장이었다. 불과 100여년 전의 기억들이 현실에서 한 순간에 단절되고 기억의 저편에서 이어오는 지정학적 연속성으로 전통문화가 이어진다는 사실이 참으로 경이롭기도 하다. 이번 작업을 통해 어둡고 깊은 서고에서 잠자던 옛 기억들이 현재와 연결될 것이라 믿는다.

활터에서 2023. 1. 7. 12:45

충렬사지 忠烈祠志-순절도

충렬사지에 있는 부산진순절도와 동래부순절도 서문을 읽고 나서 한 동안 멍했다. 당시의 일들이 너무 생생하기도 하고 절망적이어서 가슴이 먹먹했다. 동래부순절도는1592년 4월 15일 벌어진 부산진성과 동래성 전투의 항전 상황을 그린 기록화이다. 1709년(숙종35)에 그린 그림이 낡고 훼손되어 1760년(영조36) 동래부 무임 화가였던 변박이 다시 그렸다. 이 그림은 백성들에게 임진왜란의 교훈을 심어줌으로써 충절을 일깨우고 다시는 국난이 닥치더라도 선조들의 정신을 본받아 국가에 충정하게 하고자 한 목적에서 제작되었다. 당시 상황의 참혹함은 1740년 작성된 동래부지의 제영잡저 편에 실린 이안눌 부사의 시문(동틀 무렵 집집마다 들려오는 곡소리 平明家家哭)에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

일상풍경 2023. 1. 3. 11:24

말똥성게, 칠암해녀 물질...

말똥성게, 기장 칠암해녀 물질... 아침에 자주 들러 풍경을 담는 곳에서 물질하는 해녀를 만났다. 두명은 이미 자맥을 반복하는 물질을 하고 있고 두명은 이제 뭍에서 물에 들어가려고 준비중이다. 한명은 수경에 낀 성에를 닦아내고 있고 옆에 분은 납덩이를 만지고 있었다. 아침 기온이 영하1도에 바람이 차가워 물질을 앞둔 분에게 '물에 들어가면 안추우세요?'라고 물었더니 '왜 안춥겠어요, 밖에서도 추운데, 많이 추워요'라며 시선을 바다에 두었다. 이날 뭍의 온도는 영하의 기온이고 바닷물은 15도 정도 된다. 그리고 차가운 칼 바람이 더해지니 물에 들어가면 체감온도는 더 낮을 것이다. 우문이다. 한마디 더 여쭈었다. 물에서 잡는게 뭐냐고 물었더니 '말똥성게'라고 한다. 일반성게와 다르다고 한다. 물질 준비를 마..

일상풍경 2022. 12. 29. 10:06

존재의 경계

고요함을 곁에 담아 두고 싶어 루틴에서 벗어나 좀더 동쪽으로 방향을 틀었더니 머릿속 풍경이 나타났다. 붉은 색 에너지를 품은채 하늘을 향하는 아침기운이 나를 향해 다가오듯 점점 더 가까워졌다. 하늘과 바다와 내가 서 있는 곳의 물질적 존재와 의식의 존재 사이에 있는 경계를 지웠다. 그 경계에서 잠시 머물다 일상의 루틴으로 돌아왔다.

일상풍경 2022. 11. 3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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