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진양조 장단의 산조 가락이 흐르듯 지나는 배에 의해 작은 너울이 스미듯 과녁 앞을 지난다. 너울이 들어오는 바다 위로는 선사의 시위를 떠난 화살이 경쾌한 걸음으로 선을 그리며 과녁을 향한다. 다급함도 촉박함도 없는 여유로운 활터에서 세순을 냈다. 활터 초입에는 지천으로 널린 유채꽃을 즐기는 상춘객이 발길을 멈추고, 봄 바람 좋은 갯바위에는 태공들이 긴 낚시대 바다에 담근 채 소곤댄다. 선사들은 세월의 화살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활산으로 보낸다. 시간을 통과하는 행위는 과거의 모습으로 기억되고, 어느 날 다시 현재로 다가선다. 지난 난들, 돌이킬 수 없는 시간들은 디지털 캐쉬에 담아둔 채 다시 꺼내 추억을 회상하며 소망 가득한 화살로 거듭난다. 무겁으로 오고 가는 연전길에는 작은 너울성 파도가 진양조를 지나 중모리로 이어지고 있다. 선사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소리와 소리 사이의 긴 여백은 선사의 시위소리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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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武士內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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