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에서 머물렀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글을 보고 쓰고 지우고 다시 쓰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시간이 참 많이 지났다. 책방 문을 열고 밖에 나오니 온통 꽃 세상이다. 하얀 목련은 가고 바닥에 남은 누런 꽃잎이 시간을 더하듯 바닥을 덮었다. 벚꽃은 만개하여 눈이 부시고 앞산 나무는 얕은 연두색으로 옷을 입고 있다. 청색으로 칠해진 하늘 아래 그 곳에서 시간을 잡았다. 잠시나마 멈춘 시간이 나를 고요하게 한다. 지금이 참 좋다.
'일상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행은 늘 힘들다 (0) | 2022.04.24 |
---|---|
기장 쪽파 (0) | 2022.04.05 |
시간을 머물게 하다 (0) | 2022.03.18 |
봄 햇살이 다가왔다 (0) | 2022.03.06 |
깨비화병-花甁 (0) | 2022.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