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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터에서

아침에 활을 내다

바람 한점 없이, 고요하다. 간혹 왼편 숲에서 새소리 들려온다. 초시를 시위에 매겨 당기는데 잘 끌려온다. 자신감을 얻은 깍지손이 빨리 풀리고 화살은 맹렬하게 과녁을 향한다. 고요한 공간을 가르며 시위를 떠난 화살은 활에서 얻은 에너지 그대로 갔다. 앞났다. 방심했고 건성으로 세밀하지 못했다. 그렇게 생각한다. 재시는 좀더 진지한 마음으로 시위를 놓았다. 과녁으로 들어갔다. 그런 모습이 반복되었다. 궁사는 매번 시위를 놓을 때 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각하고 얻어야 한다. 그게 활을 쏘는 이유이며, 끝없는 반복을 통해 궁아일체의 경계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른 아침에 활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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