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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터에서

빗나간 화살

궁사가 의도하지 않은 곳에 머문 화살이다. 궁사는 시위에 매긴 화살이 목표하는 공간에 정확하게 가도록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그러한 열정과 노력은 대개의 화살들이 의도된 바와 같이 미리 그어진 선을 따라 비행하고 목적하는 공간에 도착하게 한다. 물론 다 그런게 아니다. 단지 궁사는 정확도를 높이는 노력으로 확률을 올리려고 빗나간 화살을 줄이는 연습을 한다. 오늘 참 덥다. 덥고 습도가 높은 날 그러한 환경에 익숙한 활쏘기를 해야하는 이유도 일상의 훈련이다. 순을 거듭할 수록 빗나간 화살이 더해지는 건 외부 기온에 적응하는 훈련이 부족함을 알려준다. 빗나간 화살이 나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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