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각. 페이스북하면서 아주 어린 시절의 기억을 하게 하는 텍스트가 눈에 보였다. 반가웠다. 노각(老-), 수확시기를 놓쳐 누렇게 된 오이, 어릴 적에 늙은 오이라고 불렀는데 어른들은 노각이라고 했다. 오이는 그냥 먹어도 맛있을 정도가 되어야 따서 내다 판다. 수확시기보다 조금 빠르거나 늦으면 오이 맛이 떨어진다. 눈으로 봐서 오이를 따야 할 때를 아는 것은 직접 농사를 져본 사람만이 안다. 딱 익은(여문) 오이를 이틀이상 그냥 놔두면 따지 않고 노각으로 만든다. 사실 늙은 오이는 제때에 수확하지 못해서 생기는 오이다. 제 때에 따서 내다 팔아야 적절한 가격을 받는데 오이넝쿨과 잎에 숨어 있는 것을따지 못해 노각이 생긴다. 노각은 대개 늙은 오이로 나중에 팔기도 하지만 한 여름에는 오이 껍질을 모두 벗겨내고 씨는 빼내고 속살로 무침을 해서 먹는다. 한여름 더위를 잊고 사는데 아주 좋은 음식으로 기억된다. 어릴적 어머님과 오이를 따던 생각이 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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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武士內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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